인터넷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젊은 층의 정치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인터넷 때문에 연령 간 의사소통이 단절되고
소외감이 커지는 등 부정적 측면도 경계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정보통신부 의뢰로 IT전략연구원이 전국 2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디지털 미래에 대한 조사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조사에서 우리 국민 중에서 인터넷 이용비율은 60.9%였다. 하지만
연령에 따른 인터넷 이용비율의 차이는 여전히 큰 편이다. 10대(89.1%),
20대(86.7%), 30대(63.1%) 등에서는 다수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지만,
40대(37.9%), 50대(20.6%)는 소수에 그쳤다. 60대 이상은 4.9%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인터넷이 의사소통에 있어서 도움을 주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연령 간 또는 학력 간 단절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터넷을 접한 뒤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줄었다는 응답자가
3분의 1 가량인 35.3%였다. 가족들의 인터넷 사용으로 인해 소외감을
느낀다는 사람도 4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그 대신 인터넷에서 친구들을 사귀는 기회는 훨씬 늘어났다. 인터넷을
통한 취미, 동호회 활동을 해봤다는 사람이 절반 가량인 46.8%였고,
동창회 및 향우회 사이트 이용자도 32.9%에 달했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함으로써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에 절반 가량인 51.1%가 동의했다. '인터넷은 나에게 의미 있는 것을
제공한다'는 것에도 41.4%가 찬성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사생활 침해 위험이 있다'(64%),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55.4%), '아이들은
인터넷에서 나쁜 것을 얻는다'(48%) 등 인터넷의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가 높았다. 반면 '인터넷 사용에 대해 부모와 대화하지
않는다'는 미성년자가 과반수인 62.3%에 달해, 실제로 아이들의 인터넷
이용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은 앞으로 정치의식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터넷을
사용함으로써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가
25.6%, '인터넷 덕택에 사람들이 정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18.9% 등 아직 정치에 대한 영향력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넷
이용자들은 비이용자에 비해 인터넷이 정치참여를 확대시킬 가능성을 두
배 이상이나 높게 보고 있었다.
이각범(李珏範) IT전략연구원장과 김용학(金用學) 연세대학교 교수가
공동 책임을 맡은 이 연구는, 매년 실시하고 있는 '세계 인터넷
프로젝트'의 한국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