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시장이다. 지난
98년 148만대에 불과하던 중국 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236만대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2010년에는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전 세계의 10%인 600만대에 달하고, 2015년에는 840만대를
기록, 중국이 미국에 이어 세계 제2위의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한다.

외국업체들은 중국정부의 자동차산업 육성정책에 따라 중국 현지업체들과
합작하는 형태로 진출하고 있다. 독일의 폴크스바겐은
디이(第一)자동차와,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엥은 둥펑(東風)자동차와,
미국의 GM(제너럴모터스)은 상하이(上海)자동차와 손을 잡았다.
현대자동차는 베이징(北京)자동차와 지난 10월 합작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외국 자동차 회사들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중국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지만, 영업환경은 그리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자동차시장이 비효율적인 부품 공급망, 낙후된
자동차판매시스템, 중국정부의 시장보호정책 등으로 세계 최악의 비용
구조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자동차산업이 노동집약적이라기보다 자본집약적인 산업이기 때문에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도 별 이점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 이후 수입차 관세장벽이 낮아지면서
현지생산의 이점도 줄어드는 추세이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지 19년째인
독일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누적된 손실 때문에 향후 투자를 확대할지,
축소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계속
남아있자니 비효율적인 생산구조로 손실이 불어나고, 철수하자니 거대한
중국시장을 잃어버리게 될 것 같아 진퇴양난의 고민에 빠져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