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외국인 매수세와 프로그램 매수세가 최근 서울 주식시장의
'예기치 못했던' 호황(好況)을 '쌍끌이'하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는 미국시장이 지속적인 강세를 보인 데 힘입어 최근 눈에
띄게 강도가 세지고 있다. 지난 22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의 하루
주식순매수 규모는 3758억원에 달해 올 들어 두 번째로 많았다. 또 11월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1조2263억원을 기록, 올 들어 처음으로
외국인의 월간 순매수 규모가 1조원을 돌파했다.

외국인은 지난 2월 이후 9월까지 8개월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했지만,
지난 10월 매수 우위로 전환했으며 특히 11월 들어 매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에 이어 12월에는 유럽이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급속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 선진국의 금리 인하가 상대적으로 아시아 등
신흥시장 주가에 더 유리하게 작용해 왔다는 점도 외국인들의 매수세
강화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프로그램 순매수도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은
프로그램으로 매수해 놓은 주식이라 하더라도 배당을 앞두고 있는 만큼
굳이 선물·옵션 만기일을 전후해 주식을 내다팔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있다.

외국인 매수세의 경우 미국 시장의 움직임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 김규형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28일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윈도드레싱(Window Dressing·결산기에 앞서 실적이
좋지 않은 종목을 팔고 그 대신 우량주를 편입시키는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제는 미국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도 됐고, 다음주에는 추수감사절 휴일도 끼어있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
주문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매수세도 이미 한계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상반기에 프로그램 매수가 많았을 때는 추가 상승을 낙관하는 분위기가
장 전반을 지배했지만, 현재 주식시장 분위기는 이와는 사뭇 다르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