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안 팔린다. 이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경기 침체 분위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술 판매 동향을 보면, 지난해보다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맥주는 지난 6월 '월드컵 특수'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소주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0.5%나 줄었다. 지난해에는 맥주와 소주가 전년보다 무려
7~11%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또 지난 9월 말까지 위스키 판매 신장률은 13%에 달했다. 하지만 위스키
매출 신장세도 예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위스키 매출은 지난 99년에
39%가 늘어난 이래, 2000년(39%), 2001년(20%)에 연거푸 큰 폭의
신장세를 유지해왔다.
대표적 대중 술인 소주 판매량이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선 것은
서민경기 위축으로 소주 소비량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경기 침체로 지방 소주가 잘 팔리지 않고 있다.
소주는 주세율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던
2000년을 제외하고는 연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해가
없었다.
특히 소주는 IMF 직후인 98년에도 판매가 소폭(3.6%) 늘어났던 점을
감안, 소주 업체들은 요즘이 IMF 때보다 경기가 더 안 좋다며 고민하고
있다.
맥주는 성수기인 8월에 비가 많이온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하이트맥주 김명규 상무는 "맥주 판매가 줄어든 이유는 최대 성수기인
8월 내내 비가 많이 온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경기 침체가 주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위스키 업체들은 매출 신장세가 한풀 꺾인 것은 국내 위스키 시장 자체가
이미 포화상태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SP(수퍼프리미엄)급 고급 위스키는 올해도 작년보다 85.8%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의 이원호 상무는 "경기 전망이
어두운 내년은 국내 위스키 시장이 마이너스 혹은 제로 성장이
예상된다"며 "불황이 장기화될 경우 또다시 주류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