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화학업종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25일 이후 11월 18일까지 17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곤 줄곧 외국인이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 외국인 지분율은
28.3%에서 31.9%로 높아졌고, 주가도 23.6% 급등했다.
또 LG석유화학도 연일 사상 최고의 외국인 지분율 기록을 경신하며
주가를 18.2% 상승한 1만5600원까지 끌어올렸고, 호남석유도 13.6%
올랐다.
거래소시장에서 화학업종지수는 이 기간 6.0% 상승해 같은 기간 1.9%
상승한 종합주가지수를 웃돌았다.
지난달까지 시장에 팽배했던 화학주 비관론이 무색할 지경이다. 당시만
해도 화학주는 계절적으로 4분기가 비수기여서 PVC나 ABS 등 제품 가격이
떨어지고, 이라크 문제로 국제 유가가 올라 원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측돼 왔다.
그러나 11월 들어 이 같은 예측들이 뒤집어지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8개월 만에 500달러가 붕괴됐던 PVC 가격은 이달 들어
강세로 돌아서며 500달러선을 회복했고, 화학주 상승의 걸림돌이었던
국제 유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황형석 연구원은 "석유화학제품 가격 하락세가 멈춘
것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의 전조로 해석, 주식을 사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화증권 박대용 연구원은 "화학주는 제품가격과 주가의 상관 관계가
높으므로 최근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점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 외국 화학 기업들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것도 국내 화학기업들에
뜻하지 않은 반사(反射) 이익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세계 최대의 PVC
생산업체인 대만의 포모사(Formosa)는 일부 생산라인의 정기 보수를 위해
다음달부터 생산량 일부를 감축할 예정이고, 중국 상하이에 있는 클로로
알카리(Chloro Alkali)는 폭발 사고로 11일부터 PVC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한국투자신탁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내년 실물 경기 회복이
불투명하고 미국과 이라크의 충돌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며 "지난주 외국인은 지나치게 주식을 많이 산 것으로
보이며 매수세가 더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