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정보센터에서 지난 6월 기준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만 6세 이상 전 인구중 58%(2,565만 명)가 월 평균 1회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며, 전체 가구의 78.6%가 PC를 보유하고 있고, PC보유 가구의 86.9%는 가정에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갑자기 국내에서 인터넷 이용자가 몇 명이고 PC를 가지고 있는 가구가 얼마인지를 이야기하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을 듯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한국은 세계적으로 최고수준의 인터넷 이용자와 이용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ADSL과 케이블인터넷이 중심이 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환경과 수많은 PC방은 이러한 환경을 뒷받침해주고 있는 주요한 구성요소가 되었습니다.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 경쟁

그러나 최근 국내 인터넷 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에 달하게 되고, HDTV의 출현과 디지털가전기기의 확산이 계속되면서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고,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만화나 조그만 크기의 인터넷 동영상을 즐기던 인터넷 이용방식은 또 다른 용도로 그 기능을 확장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따라 인터넷 서비스도 고품질 서비스로 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인터넷 회선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는 점입니다. 최근 인터넷 서비스를 신청하거나 변경한 분들은 모두 경험해 보셨겠지만, 인터넷 사업자의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의 경우 다양한 사은품의 증정은 물론이고 이전에 저가형(주로 라이트라는 상품명)으로 이용하던 이용자는 이제 같은 가격으로 고급형(프로 상품)을 즐길 수 있게 되고,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ADSL 상품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VDSL(Very High Bit Rate Digital Subscriber Line)상품까지 소개되고 있습니다. VDSL은 기본적으로 ADSL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데, 기술 규격상으로는 다운로드시 최대 52Mbps, 업로드시 13Mbps의 전송속도를 지원합니다. 원래 VDSL은 음성과 데이터, 비디오 통합 서비스를 위해 출현한 기술로 인터넷 서비스 뿐만 아니라 양방향 TV와 같은 디지털 비디오 서비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기술입니다.

사실 요즘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볼 만한 컨텐트가 없다는 지적을 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지적은 그 동안 ADSL 중심으로 진행되어온 인터넷 서비스 환경이 가지고 있는 기술적인 한계에 대한 지적이기도 합니다. 300Kbps 수준의 인터넷 방송을 즐기고, 1-2시간 정도의 시간을 투자에 700MB 수준의 영화를 다운로드 받고 하는 환경에서는 좀 더 고품질의 컨텐트를 원하는 인터넷 이용자의 욕구를 사업자가 충족시켜주는데,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좀 더 빠른 인터넷 회선이 필요하고, 그래야만 이를 기반으로 한 고품질 인터넷 컨텐트 상품이나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이러한 여러 환경을 고려해 볼 때 내년 초부터는 좀 더 본격적인 인터넷 서비스 업그레이드 경쟁이 이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이것은 단순히 인터넷 회선속도 경쟁만은 아닙니다. 고품질의 새로운 서비스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 컨텐트 사업자 및 포털사업자는 계속 수익 확보면에서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PC환경의 업그레이드

몇 년 동안 저는 제 개인 PC를 거의 업그레이드 하지 않았습니다. CPU는 물론이고, 사운드 카드나 하드디스크의 경우도 크게 바꿀 욕구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거나 채팅을 하고, 문서를 작성하는 데 몇 년 전에 구입한 컴퓨터는 적당한 만족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 부쩍 컴퓨터를 바꾸고 싶은 욕구가 자주 일어나곤 합니다. 가장 바꾸고 싶은 것은 물론 CPU입니다만, 제가 좋은 하는 동영상을 비교적 여유 있게 담아둘 수 있는 넉넉한 하드 디스크가 첫번째 구매목록 1호이고, 이어서 5.1 채널로 즐길 수 있는 PC 사운드 카드의 업그레이드와 스피커의 구매도 포기할 수 없는 욕구입니다. 최근 들어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강화로 이용자의 PC환경은 점점 더 고사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의 경우 제가 운영하고 있는 조선일보 동영상 매니아 게시판에 올라오는 이용자 여러분의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하다 보면 더욱 실감할 수 있는데, 이용자 여러분의 질문 중 상당 수가 낮은 PC사양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멀티미디어 환경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펜티엄 4 2Ghz 급 이상에, 256Mhz 수준의 메인메모리, 80G급의 하드디스크, 그리고 5.1채널 지원의 사운드카드와 스피커, 대용량 자료를 저장할 수 있는 CD레코더는 기본이고, 좀 더 여유가 있다면 DVD-RW도 좋겠죠. 디지털 캠코더나 대용량 HDD를 외부에서 연결하는 IEEE 1394포트도 기본사양으로 들어가고,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예쁘게 출력하는 사진출력기능이 보강된 프린터도 필요하고, 책상의 여유공간을 늘려주는 TFT LCD도 정말 욕심이 납니다. 매니아들이나 이렇게 즐기는 수준이라고도 말씀하시겠지만, 요즘 인터넷 사이트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다양하게 PC를 활용해 취미생활을 즐기는 분들을 쉽게 발견하곤 합니다. 일반 이용자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한꺼번에 올라가지는 않겠지만, 점점 PC는 가정 내에서 가족의 정보연결창구가 되어가고 있고, 이 때문에 좀 더 쉽고, 쓰기 편하게 바뀌는 가전제품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이 바로 인터넷 서비스 환경의 발전을 더욱 자극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IT 산업전체로 보면, 사업이 활성화되는 어떤 사이클을 발견하곤 하는데, 요즘 들어 뭔가 새로운 수요가 일어나고 있고, 이에 준비하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에서 두서 없이 몇자 적어봤습니다.

/동영상 매니아 안진혁 jhan33@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