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POSCO(옛 포항제철)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로부터 "앞으로도 탄탄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국제 철강 가격이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유지하고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기 때문이다.
POSCO는 14일 3분기(7~9월)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한
3조원, 영업이익은 46.2% 늘어난 58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매출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 특히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영업이익을 매출로 나눈 수치)은 전분기 11.8%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19.0%로 나타났다.
이처럼 탄탄한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POSCO는 급락 장세에서도
선전(善戰), 9월부터 10월 16일까지 하락률이 0.4%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13.6% 하락했다. 다만 금주 들어서는 주가상승이
주춤, 14일 보합세를 보인 데 이어 15일엔 0.5% 하락했다.
◆철강가격 상승이 수익성 호전 이끌어=미래에셋증권 조표훈
애널리스트는 "POSCO 실적이 호전된 가장 큰 원인은 국제 철강가격
상승과 함께 수출과 내수제품 판매가격이 10% 이상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가격 상승세는 4분기에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신영증권
강일성 애널리스트는 "일본과 대만의 주요 철강사들은 4분기에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했고, POSCO 역시 일본과 동남아시아에 수출하는
가격을 올릴 방침"이라며 "4분기에도 철강가격은 최소한 소폭이나마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배당과 자사주 소각의 가능성=POSCO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7300억원으로 작년 한해 순이익 8193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배당은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증권 정지윤
애널리스트는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POSCO가 주주를 위해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POSCO는 2000년, 2001년에 주당 2500원씩을
배당했다.
또 자사주 소각과 관련, 회사는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투자자들은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LG투자증권 이은영
애널리스트는 "POSCO는 계속 현금이 쌓이고 있기 때문에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POSCO는 전체 주식의
11.8%를 자사주로 갖고 있다.
◆불투명한 변수들=그러나 내년 국제 철강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애널리스트에 따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조표훈 애널리스트는 "3분기의 국제 철강가격 상승은 수요
증가보다는 공급 감소에 의해 나타났다"며 "최근 중국, 미국의 철강
업체들이 다시 생산을 늘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내년엔 국제 철강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POSCO가 지난 14일 밝힌 한국전력의 발전 자(子)회사인
한국남동발전의 입찰 참여 방침도 좋은 평가만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증권 김경중 애널리스트는 "POSCO가 한국남동발전을 인수한다면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이고, 장기적으로는 중립적인 재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