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공황시대에 가치 투자로 명성을 날린 벤자민 그레이엄은 "모든
사람들이 비관적일 때 주식을 사고, 낙관적일 때 주식을 팔라"고
말했다.
최근 주가 급락세를 겪으면서 주가 바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한마디로 떨어질 만큼 떨어졌으니, 이제 주가가 바닥을 형성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정부가 부동산투기 억제책이나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 같은 증시
안정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
하향조정'이 쏟아진다는 점도 바닥의 '징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거래량이 급감하는 것도 주가 바닥의 징후로 거론되고 있다. 신성호
우리증권 이사는 "바닥이 가까워질수록 '팔자'만 있고 '사자'는
없기 때문에 실제 거래가 이뤄지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거래대금은 연중 최저치(1조6183억원)로 뚝 떨어졌다. 지난 1일과
2일에도 거래대금이 이틀 연속 2조원을 밑돌았다.
과거 12년간 종합주가지수 흐름으로 볼 때 600선 초반에서는 주가 상승의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도 있다. 동원증권 강성모 연구원은 "지난 90년
이후 종합주가지수는 700선을 기점으로 500~600선에서는 이후 상승,
800선을 넘을 경우에는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악재에 민감해지는 반면, 호재에는 둔감해지는 경향을 보이는
점도 바닥권의 특징이다. SK증권 현정환 연구원은 "요즘처럼 주가의
등락 폭이 커지고 위험분산 차원에서 선물(先物) 거래가 많아지는 것도
바닥권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또 일간지 1면에 주가폭락 기사가 톱기사로 실리고, 망연자실한
투자자들의 사진이 나오면 주가가 바닥권에 다가섰다는 속설(俗說)도
있다. 증권회사들이 인원 감축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바닥 조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주가가 바닥권에 도달했다고 곧바로 반등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브릿지증권 김경신 상무는 "주가가 바닥이라고 해도
그 상태로 1년 이상 답보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