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사장(왼쪽), 권석철사장


보안 시장은 국내 벤처 업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로 꼽힌다.
네트워크 보안·PKI(전자인증)·바이러스 백신 등 각 분야에서 활동중인
국내 보안 업체의 수는 250여개. 전세계 400여개 보안 업체 가운데 60%
이상이 한국에 몰려 있는 셈이다. 국내 시장 규모가 2000억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영세업체들이 과당경쟁을 벌인다는 비판도 있다.

국내 1위 백신 업체인 안철수연구소(www.ahnlab.com)의 안철수(40)
사장은 올해 초 간염에 걸려 치료와 요양에 전념하다 최근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안 사장은 아직 체력을 완전히 회복한 상태는 아니지만 이달
초 일본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회를 진두지휘하는 등 '집중과 전략'
정책을 적극 실천중이다.

안 사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가져라"라는
말을 자주 한다. "지금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분석하되 믿음을 갖고
어려움을 극복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그는 설명했다. 안
사장은 또 최근 베스트 셀러로 떠오른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라는 책을 직원들에게 필독서로 추천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이 책의 서평을 쓴 안 사장은 승진 대상자를 상대로
책을 제대로 읽었는지 직접 확인했다는 후문도 있다.

국내 2위 바이러스 백신 업체인 하우리(www.hauri.co.kr)의 권석철(33)
사장은 한때 우상으로 삼았던 '안철수 박사' 뛰어넘기에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권 사장은 이를 위해 최근 미국과 중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한 달에 10일 이상을 해외 출장으로 보내고 있다.

또 신세대 취향의 캐주얼 복장을 선호하던 권 사장은 요즘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의 옷을 입고 대외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한 달에
서너번의 강연회에 참석하고 골프를 배우는 등 적극적인 이름 알리기에
돌입했다.

한때 사이버 공간에서 해커로 활약했던 권 사장은 지난 98년 대학 시절
컴퓨터 바이러스 동호회 친구들과 함께 하우리를 창업했다. 그는
"기술력에서는 충분히 붙어볼 만하다고 생각하지만 브랜드 파워에서
안철수 연구소에 많이 밀린다"면서 "상대방을 벤치마킹해 선의의
경쟁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KI 업체인 자무스(www.zamus.com)의 박태웅 사장은 최근 동종 업체인
핌스텍과 합병하면서 합병 회사의 공동 대표로 일하게 됐다. 역시 PKI
업체인 장미디어인터렉티브(www.jmi.co.kr)의 장민근 전(前) 사장은 주식
로비 혐의로 기소됐다가 1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최근 자신의
지분을 투자기관에 전량 매각해 경영권을 넘겼다. 장미디어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사 홈페이지에 "앞으로 증시 불공정거래 행위를
근절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반성문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