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의 대표적 우량주로 꼽히는 휴맥스의 주가가 9월 들어 급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를 보이고, 주가 전망도 증권사별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
휴맥스는 지난 4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 9일까지 13.5%의 급락세를
보였으나, 10~11일 이틀 연속 상승으로 11.6%를 회복하는 등 주가가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12일에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전날보다 50원(0.21%) 떨어진 2만3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 변동이 심한 것은 이 회사의 실적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데도
기인한다. 증권투자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월 들어
휴맥스의 투자 의견을 새로 제시한 5개 증권사 중
삼성증권·하나경제연구소·브릿지증권 등 3개사는 매수 의견을,
우리증권·동원증권 등 2개사는 시장평균(중립)의견을 제시했다.
낙관론자들은 휴맥스 실적이 6월을 바닥으로 급속한 회복 추세에 있다고
보고 있다. 하나경제연구소 김장원 연구원은 "월별 매출액이 6월
142억원에서 7월 224억원으로 급증했고, 8월에도 300억원을 넘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증권 오세욱 연구원은 "휴맥스의 주력
제품인 위성방송용 수신기(셋톱박스) 시장은 계절적으로 4분기에
성수기이기 때문에 연말로 갈수록 실적 회복 속도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월별 매출액보다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보증권 이성수 연구원은 "7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오히려 6%, 41%씩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증권 김상진 연구원은 "셋톱박스 핵심기술의 라이선스 계약 협상과
이라크 전쟁 가능성 등 아직 검증돼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휴맥스는 지난 7월 셋톱박스 핵심기술인 '카스' 보유업체인 프랑스
비악세스로부터 라이선스 계약을 해지당했고, 계약 재개를 위해 변대규
사장을 비롯한 협상단들이 프랑스에 가 있는 상태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실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도 애널리스트별로
엇갈리고 있다. 오세욱 연구원은 "협상이 결렬돼도 매출액에 미치는
영향이 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반면 김상진 연구원은 "협상이
결렬되면 다른 원천기술 보유업체들과의 재계약도 난항을 겪을 수 있어
파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이라크 전쟁의 파급효과에 대해서는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했다. 전쟁이 단기간에 종료되면 별
영향이 없지만, 장기화되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LG투자증권 최용호 연구원은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면 위성방송 시청
수요가 증가해 오히려 실적이 좋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작년
휴맥스 매출의 36%가 중동지역이었기 때문에 전쟁이 장기화되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휴맥스 주가가 현재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양쪽의
의견이 일치한다. 이성수 연구원은 "휴맥스의 주가수익비율(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은 동종 업체보다도 낮은 5~6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