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김정태(金正泰·55) 행장이 신용카드 '거품(bubble)'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김정태 행장은 2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신용카드
사용액이 2000년에는 100조원, 2001년에는 200조원, 올 상반기에
330조원으로 폭발하고 있다"며 "폭발적인 성장 후에는 신용
리스크(위험) 문제가 꼭 발생하는 만큼, 올 하반기나 내년쯤에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김 행장은 "신용카드에 대한 위험
관리를 잘하면 건실한 회사가 되지만, 위험 관리를 잘못하면 망하거나
합병당한다"며, 국민은행과 국민카드의 신용카드 영업전략을
'팽창'에서 '내실' 위주로 전환할 것을 지시했다.

김정태 행장은 이에 앞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004년 10월 말에
은행장 임기(3년)가 끝나면 주주들이 아무리 붙잡아도 (은행장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은행이 세계적인 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은 것으로 내 역할은 다한 것"이라며 "은퇴 후에
NGO(비정부기구) 운동을 하고 싶다"고 짤막하게 밝혔다.

김 행장은 또 "지난 2월에 약속한 대로 올해 실현하는 스톡옵션 수입의
절반을 사회에 곧 환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택은행장이던
98년 40만주의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성과급으로 받았고, 올해부터
일정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국민은행의 한 임원은 "올해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세후(稅後) 수입액이 약 12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김 행장이 구체적인 사회환원 방법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