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을 맞아 매도·매수의 균형이 깨지면서 아파트 매매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지역 뿐아니라 서울 전역과 수도권까지 집값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계약이 체결되는가 하면, 매도자가 매물을
회수하거나 계약금을 배상하고 해약하는 사례까지 눈에 띈다. 매수자가
중개업소에 미리 돈을 주고 예약을 하기도 한다.
이사철인 7월부터 9월 사이에는 보통 집을 늘리거나 직장을 옮기려는
사람이 많아 매물이 많이 나오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금리가 낮아 주택
보유에 대한 부담이 적은데다 주택 보유자들이 양도세 조사 강화로 매도
타이밍을 늦추고 있어 매물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매매가 오름세는 일단 추석을 기점으로 꺾일 가능성이 높다.
과거의 예를 봐도 가을 이사를 위한 매매 수요는 추석 직전까지 한꺼번에
몰리다가 추석 후엔 소강 상태를 보여왔다. 여기다가 이번 주말쯤 정부가
재산세 인상및 '1가구1주택 양도세 비과세' 요건 강화, 특목고 등
교육시설 분산을 주요 골자로 하는 집값 안정 추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대책은 기존에 나왔던 정부 대책에 비해 강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돼 일단 일시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나온
정부의 수차례의 집값 안정 대책도 큰 효과를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발표
직후 1~2주간은 가격 상승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매매시장에 비해 전세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역세권
등 일부 아파트 밀집지역을 제외하면 아직도 전세 물건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다. 다세대 다가구주택이 예년에 비해 4배 가량 공급이 늘면서
전세 수요를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매와 달리 전세는 추석
이후에도 수요자가 몰리는 특성이 있어 전세 수요자는 조금 더 빨리
움직이는 것이 좋겠다.
집값 안정 대책에 기대를 걸었는데 계속 집값이 올라 홧김에 집을
사버렸다는 푸념이 곳곳에서 들린다. 하지만 지금은 지나친 추격 매수를
피하고 시장 상황을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아파트 시세가
떨어지지는 않더라도 비수기에는 매물이 많아 매수자가 유리한 입장에서
물건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 곽창석·닥터아파트 www.drapt.com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