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다시 내리고 있다. 올 하반기 이후엔 금리가
오를 것으로 봤던 전문가들의 예측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은행들은
"시중 실세 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시중 실세 금리 지표인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3월 말 연 6.5%대까지 올랐다가 최근 연 5.4%대로 떨어진
상태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내린 5.2%로 새로
조정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우리사랑레포츠 정기예금을 출시하며,
시중은행 중에 가장 높은 5.4%의 금리를 내세웠었다. 그러나 이 은행은
7월 초에 금리를 0.1%포인트 내린 뒤 한 달 만에 또 금리를 내렸다.
외환은행도 이달들어 지점장 전결금리를 0.1%포인트 낮춰 1년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5.4%에서 5.3%로 떨어졌다.
다른 은행들은 아직 구체적인 금리 인하 움직임은 없으나, 시중 금리가
계속 연 5%대에 머물경우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의 만기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연 4.8~5.0% 수준으로,
작년 하반기 이후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은행권의 금리 인하는 연초부터 금리가 오르길 기대하며 돈을 짧게
굴려온 투자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다. 금리가 더 떨어지거나, 현
수준의 금리가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면 지금이라도 장기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전문가들도 뚜렷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신한은행
한상언(韓相彦) 재테크팀장은 "세금우대 한도(1인당 4000만원)가
남았으면 지금이라도 세금우대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으나, 한도가 다
찼다면 3개월 단위로 돈을 굴리며 향후 추이를 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은행권 만기 3개월·6개월짜리 정기예금의 금리 차이가
0.1%포인트에 불과해, 3개월 단위로 굴려도 금리 불이익이 거의 없고,
상황 변화에 대처하기도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이 권하는 또다른 대안은 기존에 가입한 고금리 예금
상품을 100% 활용하라는 것이다. 근로자우대저축과 장기주택마련저축
등은 연 6.0~6.5%의 확정금리를 보장해 주기 때문에 가급적
불입한도(근로자우대저축 분기당 150만원, 장기주택마련저축 분기당
300만원)를 꽉 채우는 것이 실질 수익률을 높이는 길이라는 설명.
조흥은행 서춘수(徐春洙) 재테크팀장은 "큰 돈을 굴려야 하는 투자자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이나 은행권 비과세 고수익고위험 펀드를
대안으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