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의 '침팬지와 펀드매니저의 투자게임'이 지난 주말
개최기간인 6개월의 반환점을 돌았다.

조선일보 머니팀이 지난 4월 26일부터 개최중인 이 투자게임 중간
결산에서는 펀드매니저들이 미국 증시의 불안과 이에 따른 국내 주가의
하락으로 부진한 성적을 낸 반면, 침팬지들은 약세장에서 선방(善防)하며
펀드매니저 4명을 모두 제치고 선두권을 독점했다. 하지만 게임 시작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6명 참가자 전원이 10% 이상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하지만 투자게임이 시작된 지난 4월26일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20%, 코스닥지수는가 24% 하락한 데 비하면 게임
참가자들의 '성적표'는 괜찮은 편이라는 평가다. 특히 지난 달에는
10%포인트까지 벌어졌던 1위부터 6위까지의 수익률 격차가 이달 들어 5%
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지는 등 수익률 순위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투자게임 초반 1위를 지키다가 지난 달 최하위까지 밀려났던 침팬지
해리는 지난 주말(26일)엔 마이너스 14.42%의 누적수익률로 2개월만에
다시 1위에 올라섰다. 침팬지 해리는 미국 시장의 폭락으로 서울
주식시장까지 부진을 겪었던 7월 한달 동안 참가자 중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지난 달 4위로 처졌던 침팬지 샐리는 마이너스
15.20%의 누적수익률로 1위인 해리를 바짝 추격하며 2위에 올랐다.

침팬지들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은 이유는 침팬지들의 투자종목이 이번
주가하락 과정에서 비교적 견실한 움직임을 보였던 내수주 중심으로
짜여져 있기 때문. 침팬지들의 보유 종목은 대부분 전체 매출액 중
수출비중이 2% 이하인 전형적인 내수주들이다. 상대적으로 불안한 미국
경제와 달러화 약세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었던 셈이다. 침팬지 해리의
보유종목인 풀무원이 대표적인 경우. 음식료 업체인 풀무원은 투자게임
시작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20% 하락하는 약세장에서도 5.38%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참가자 보유종목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반대로 펀드매니저들이 많이 들고 있는 삼성전자가 지난 3개월 동안 20%
이상 하락하는 등 펀드매니저 보유 종목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달 1위를 차지했던 KTB자산운용 박형렬 매니저는 보유종목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부진 때문에 3위로 밀려났다. 박 매니저의
누적수익률은 마이너스 16.96%였다. 대한투신운용 양정안 매니저는
보유종목인 현대차가 지난 3개월간 36.7%나 폭락한 충격으로 지난 달
2위에서 6위로 주저앉았다.

이밖에 지난 달 5위였던 한국투신운용 홍창표 매니저는 4위로 한계단
올라섰고, SK투신운용 박돈규 매니저는 3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제일투자증권 김정래 기업분석팀장은 "잦은 순위 변동과 침팬지의
선두권 등장 등은 모든 정보가 즉각적으로 주가에 반영된다는 '효율적
시장가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어느 정도 의미를 갖는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