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40만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인가. 서울증시의
관심사는 온통 삼성전자에 쏠려있다.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다시
넘어서기 위해서는 시가총액 1위기업인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18일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한때
3% 넘는 상승세를 보이자 이런 기대감은 더욱 증폭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결국 전날보다 4000원(1.11%) 오른 36만3000원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 일부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를 다시 사고 있는 이유는
7월부터 투신사의 주식형 펀드에서 삼성전자를 살 수 있는 편입한도가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투신사는 특정 종목 주식을 일정한
한도까지만 살 수 있고, 이 한도는 시가총액 비중을 반영해 6개월에
한번씩 조정되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올 7월에 이 비중이 현재의
14.5%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 김태우
주식운용팀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상반기에 30만원선을 넘어서는 등
시가총액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펀드 편입한도 역시 1~2% 정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 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7월1일부터 삼성전자 편입한도가 늘어나면
펀드 내 삼성전자 비중을 꽉 채울 예정"이라며 "대형 투신사의 경우
회사 당 300~400억원 정도 삼성전자 주식을 더 사들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만약 삼성전자가 IT(정보기술) 산업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 2분기(4~6월) 기업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돈다면
수급호전과 실적호전이 맞물리면서 강한 주가상승 모멘텀(계기)을 형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교보증권 김영준 애널리스트는 "최근 들어 외국인 매도 공세도
잠잠해지고 있어, 기관의 매수 여력 확대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9월 말 55.9%에서
12월 초순 60%까지 확대된 후 18일에는 53.3%까지 떨어졌다. 이는 9·11
테러사건 이전을 밑도는 수준이다. 바꿔 말하면 향후 외국인 매물이
추가로 많이 나올 가능성도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느리게 호전되고 있어 작년
9월부터 시작됐던 '반도체 랠리'를 다시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동양종금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수세가
인텔을 비롯, 그동안 낙폭이 컸던 반도체 관련주에 집중되고 있기는
하지만 D램 가격이 급격하게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비롯, 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대부분의 반도체 업체들이
전분기에 비해 재고를 1~2주씩 더 가져가고 있고 수요도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7월까지는 D램 가격 상승이 미미할 것이고, 이에
따라 주가가 강하게 반등하기도 힘들다는 주장이다. 또 미국의 기업
가동률이 아직도 70%를 밑돌고 있는 등 기업의 투자가 여전히 위축돼
있어, PC교체 수요가 1~2분기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 운용전략센터 이종우 실장은 "투자자들이 일단 바닥은
확인했다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나, 삼성전자 주가는 서서히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