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일(韓日) 월드컵의 또 다른 관심사 중 하나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벌이는 'IT(정보기술) 장외 대결'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은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으로 대표되는 이동통신 부문에서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 두 나라 이동통신의 대표주자는 각각 'CDMA 2000 1X
EV-DO'(멀티미디어 이동통신)와 'FOMA(Freedom of Mobile Multimedia
Access)'를 꼽을 수 있다. CDMA 2000 1X EV-DO 서비스는 우리나라가
종주격인 CDMA(미국식 디지털)방식의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며, FOMA는
일본의 NTT도코모가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수 년 전부터 준비해온
비동기 방식의 차세대 기술이다.
3세대 이동통신 경쟁에서 먼저 치고 나간 쪽은 일본의 FOMA. NTT도코모는
작년 10월 도쿄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FOMA는 최대
384kbps(초당전송속도)로 무선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고, 각종 동영상이나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활용할 수 있다. 또 무선인터넷 '아이모드' 서비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우리나라 업체들의 반격도 시작됐다. 국내 1·2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F는 이번 월드컵 기간을 맞아 'CDMA 2000 1X EV-DO'를
세계에서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 서비스는 동기식 차세대 서비스로
이론상으로는 일본의 FOMA보다는 6배 빠른 최대 2.4Mbps(초당전송
속도)로 무선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CDMA 2000 1X EV-DO' 역시 아직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휴대전화기 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전체 가입자가 1만명을 밑돌고
있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