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할 때는 새로운 규제의 도입 등 경제정책의 변화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대표적 예가 신용카드회사들이다.

금년 초반까지 정부는 부진한 수출부문을 보완하기 위해 저금리기조를
유지하고 내수 소비를 활성화시키는 정책을 취해 왔고, 그 일환으로
신용카드 사용금액 소득공제라는 제도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할인점·홈쇼핑 업체들이 폭발적인 외형 확대를 기록하였으며
주가도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케이블TV가 급속히 보급되고, TV나
인터넷을 통한 물품구입이 보편화되는 등 새로운 구매패턴이 정착되면서
LG홈쇼핑, CJ39쇼핑 등 홈쇼핑 업체들은 기대 이상으로 매출이
신장되었고, 추가 매출에 따른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수익은 더 큰
폭으로 확대되었다.

연초에 필자의 포트폴리오에 소매업종 중에서는 백화점 주식만이
편입되어 있었지만, 필자는 LG쇼핑과 CJ39쇼핑, 현대홈쇼핑에 기업탐방을
나가본 뒤 홈쇼핑 주식을 신규 편입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증권회사
애널리스트의 예상수익을 크게 웃도는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고,
향후 수년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홈쇼핑을 통해 구매하는 것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고
새로운 구매패턴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더구나 선발
홈쇼핑업체는 상당한 자금력에 높은 소비자 인지도를 획득, 홈쇼핑업계엔
과점화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정부 정책 변화는 분위기를 돌려 놓았다. 최근 국내 경제가 기대
이상으로 큰 폭의 회복을 보이고 수출시장의 바닥권 탈피조짐이 보이자,
정부는 아파트 분양가의 간접규제, 신용카드 개선 종합대책 등 종래의
경기 부양 기조와는 다소 수정된 듯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또 이는
단기적으로 해당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월드컵때문에 소비자의 눈과
귀가 당분간 TV홈쇼핑 채널에서 멀어질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선발 TV홈쇼핑 업체의 중기적 성장세는 더 이어질 것이나 그 증가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 양유식·LG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