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KT(옛 한국통신) 주가는 정부지분 매각성공으로 큰 폭 상승, 지난
주말(17일)보다 3400원(6.21%) 오른 5만8100원을 기록했다. 지난 주
KT주식을 청약한 투자자들은 불과 며칠 새 7.6%의 평가이익을 올린
셈이다.

KT 직원들도 민영화 성공을 자축하는 분위기다. 민영화 성공으로
악몽같았던 정부 물량 부담에서 벗어나 일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KT 김영관 공보부장은 "이번 지분매각을 위해 60억원 이상의
청약광고를 하는 등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인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KT가 이번 민영화 성공으로 주가상승의 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CSFB증권은 20일 발표한 자료를 통해 "최근
2년동안 KT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던 민영화 문제가 완료됨으로써,
주가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단기차익을 노리고 이번 청약에 참여한 일부
기관투자가들과 개인투자가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1~2달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가가 7만원선을 넘어서면
EB(교환사채)와 해외EB 등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B&F투자자문 김광진 대표는 "삼성그룹이 이번 KT 청약에 미적지근한
자세를 보였음에도 불구, SK텔레콤의 과감한 지분참여는 향후 KT 지분
매입 경쟁이 언제든 재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또 이번 KT 민영화로 SK텔레콤 역시 얻은 것이 많다고
보고 있다. SKT가 '깜짝쇼'를 연출하며 KT 지분을 인수함에 따라, 향후
통신시장이 SKT와 KT의 확실한 양강(兩强) 체제로 굳혀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T는 지난 18일 청약에서 주식 3.78%를 배정받은
데 이어, 20일 추가 청약으로 5.77%를 더 받아 KT의 1대 주주가 됐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이 KT의 1대 주주가 됨으로써
유·무선 통합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번에 SKT가 KT의 1대주주가 된 이상, KT 역시 자사가 갖고 있는 SKT
주식(지분 9.7%)를 쉽게 시장에 팔 수 없어 SKT 주가에 안전판이
마련됐다는 지적도 있다.

동부증권 김성훈 애널리스트는 "어느 기업이 시장에서 10% 이상의 KT
지분을 매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SKT가 원하는
기업만이 통신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된 셈"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번 민영화의 가장 큰 승리자는
KT라기 보다는 SKT"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