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는 요즘 전문직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절세(節稅)
마케팅' 전략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수입차 업계의 절세
마케팅이란 '타보고 싶던 외제차를 구입하고 세금도 절감하자'는 내용.
특히 절세 마케팅의 타깃은 최근 의약 분업으로 실제 소득이 상당히
투명하게 드러나는 바람에 이전보다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는 의사와
약사들이다.
의사와 약사들은 세금을 절약하기 위해 고급 수입차 구입에 각종 리스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예를 들어 한 해 소득(순이익)이 1억원인 개인병원의 의사는 모두
2830만원을 세금으로 내야 하지만, 1억5400만원짜리 'BMW 745'모델을
BMW파이낸셜서비스의 3년만기 '운용리스'를 이용해 구입할 경우 연간
1948만7000원씩 3년간 모두 5846만원의 세금을 감면(減免) 받을 수 있다.
연간 4921만원씩 3년간 내는 1억4763만원의 운용리스 요금을 모두 회사의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소득이 그만큼 줄어들고 소득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세금도 낮아진다는 것.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은 "외제차를 타보고 싶었으나 '혹시
세무조사라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타지 않았던 의사와
약사들이 '의약분업'으로 실제소득이 드러나면서 세금이 늘어나자
'타보고 싶었던 외제차를 사고 세금도 줄이겠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도 렉서스 모델을 판매하면서 절세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렉서스
'ES300'모델을 할부금융으로 구입하면 1853만원, 운용리스를 이용하면
2331만원의 절세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도요타측의 설명이다.
수입차 업체들은 절세 마케팅의 효과로 전체 고객 중 의사·약사들의
비중이 늘어나자 이들의 각종 모임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독일 폴크스바겐·아우디를 수입하는 고진모터임포트는 최근
대한교정학회 학술대회를 후원하고 참석자에게 자동차 카탈로그를
배포하는 등 홍보활동을 벌였다. 또 지난해 8월에는 의사회가 주최한
난치병 어린이 돕기 자선 골프대회에 폴크스바겐 '뉴비틀'을 홀인원
상으로 내놓기도 했다. 캐딜락과 사브를 수입·판매하는 GM코리아도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하는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후원할 계획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올해 초 'LHS' 발표회에 아예 현직의사를
모델로 내세웠다.
수입차뿐만 아니라 국산 자동차 업체들도 절세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산 최고급차 '에쿠스'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는 현대캐피탈과
제휴를 맺고 운용리스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차량 가격이 7791만원인
에쿠스 VL450 모델을 운용리스를 통해 구입할 경우 3년간 모두
4028만원의 세금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