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발행되는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은 13일 한국의 신용카드
붐(credit-card boom)이 초래한 부작용을 조목조목 제시하며, 주변
아시아 국가들에 한국의 신용카드 부작용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이 신문은 '한국, 신용카드 붐의 대가를 지불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신용카드 붐을 통해 내수확대와 경기회복을 일궜지만,
개인 파산자 증가 등 부작용이 비로소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동안 한국의 내수 증가를 부럽게 바라보던 주변국들은 이제
거꾸로 (한국의 신용카드 부작용에) 매우 유의해야 한다"면서 "빚을
장려하는 것은(promoting debt) 매우 위험한 게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 정부도 최근에는 신용카드 발급 규정을 까다롭게 강화해
길거리 카드 발급 등을 자제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그러나 "15세
이상 한국인 1인당 평균 4장의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어 평균
미국인(2장)의 2배 수준이나 된다"면서 "올해 1분기 3개월간의 개인
신용카드 부도가 작년 1년 전체 부도 수준을 상회할 정도로 이미
통제불능 상태(out-of-control) 조짐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의 규제가 한발 늦었음을 지적한 것이다.

신문은 "한국의 가구당 부채가 작년에 28% 늘었지만 이는 신용카드
부채에 기인한 것이고, 작년도 신용카드 사용액의 56%를 현금 카드나
카드 대출이 차지했다"며 잘못된 카드사용 관행도 꼬집었다.

이 신문은 "최근에는 신용카드 부도가 일반 가계대출 부도의 5배에 달해
신용불량자가 살인·강도 등 범죄에 빠지고 있다"고 한국내 실상을
전했다.

( 홍콩=李光會특파원 santafe@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