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급등에도 불구, 종합주가지수가 옵션만기일 매물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옵션만기일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코스닥지수는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9일 서울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0포인트(0.71%)
하락한 838.67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1.24포인트(1.61%) 오른
78.02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장초반 시스코의 실적 호전 소식에 힘입어 미국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오른 점이 호재로 작용, 20포인트 이상 올라 870선에 육박했다.
그러나 미국 시장 폭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매도 우위를 보인 데다,
장막판으로 다가갈수록 기관투자가들이 옵션만기를 맞아 프로그램 매물을
쏟아내면서 주가는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하룻동안 종합주가지수는 하루 등락폭이 30포인트를 넘을 정도로
기복이 심했다. 주가지수옵션은 1266만 계약의 거래량을 기록, 사상 최고
거래량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매도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날 폭등에도 불구, 아직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미국의 주가 급등 중 상당부분은 공매도(short sale) 손실을 줄이기 위한
매입세(covering)에서 나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UBS 워버그증권사의
잭 프란시스 상무는 "「주식회사 미국」의 펀더멘탈(기초 체력)이 변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반전을 생각할 수 있느냐"면서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미국 주식시장이 일단 이유없는 불안감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주가도 바닥을 다질 수 있다는 희망섞인 견해도 나오고 있다. 모건
스탠리 증권의 투자전략가인 바튼 빅스는 "하이테크주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는 기술주의 맏형격인
시스코(네트워킹 장비업체)의 실적 호전 발표에 힘입어 폭등 장세가
연출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날 122.47포인트 (7.8%)나
오르는 수직 상승 커브를 그려내며 1696.29를 기록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도 연중 최고 상승폭인 305.28포인트(3.1%)나 뛰어
오르면서 1만선을 가볍게 돌파, 10141.83로 장을 마감했다.
( 뉴욕=金載澔특파원 jaeho@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