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포허브의 구보숙입니다. 지난번 올린 글에 대해 보여주신 관심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에는 약속대로 휴대폰소액결제 업계의 경쟁상황에 대해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이미 제가 그 중의 한 업체인 인포허브(www.wowcoin.com)에 소속되어 있어서 타 동종업체와 다소 관점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IT클럽 리포터로서 최대한 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전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번에 언급했듯이 2000년 8월 011, 017의 두 이동통신사를 필두로 휴대폰소액결제 서비스가 시작되기까지 업계 나름대로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인포허브(대표 이종일)의 경우 99년 12월 법인설립과 동시에 현 휴대폰소액결제시스템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원래 인포허브의 전신은 교육콘텐츠를 제공하는 그야말로 작은 벤처기업이었고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얻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온라인의 특성에 맞는 결제 수단임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요구를 일찍 간파해 등장한 것이 이코인 같은 사이버 전자화폐였는데 인포허브는 이런 사이버 전자화폐 개념에 당시 폭발적으로 이용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던 휴대폰을 연동하는 데 착안, 현재의 휴대폰소액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게 된 것입니다.
다시말해, 신용카드나 사이버 전자화페가 웹사이트 상에 외우기도 힘든 16자리의 난수번호를 입력해 결제가 이루어지도록 한 것을 대신해 개인화 정도가 매우 강한 휴대폰번호를 이용해 쉽게 결제를 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죠. 이는 언뜻 보기에는 매우 단순한 듯 하면서도 지금에 와서는 굉장히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던 셈입니다.
그러나 시스템의 특성상 우선 이동통신사의 협력이 없이는 결제서비스 자체를 진행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인포허브의 입장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도 이동통신사를 설득하는 일이었습니다.
새로운 결제시스템에 관한 기획서와 특허출원 서류 등을 들고 동분서주 이동통신사의 문지방을 넘나들었지만 당시 만나주지도 않으려 했던 담당자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가까운 일본에서라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가 있다면 당장 추진해 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곤란하다."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동통신사 입장에서 고객의 DB를 결제서비스업체와 연동해 오픈해 주어야한다는 것은 쉽게 의사결정이 곤란한 중대한 사안이었고 이동전화 통화서비스 이외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법적인 문제도 간과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는 동안 인포허브 외에도 휴대폰소액결제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업체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대표적인 업체가 휴대폰 벨소리 사업을 하고 있던 다날과 SK텔레콤 사외벤처로 알려져 있는 텔레후드닷컴(현 파네즈)입니다. 그 외에는 당시 018에서 출자해 휴대폰결제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는 모빌리언즈와 마지막으로 엠차지정보기술이 있습니다.
이렇듯 휴대폰소액결제에 이동통신사까지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대세는 서비스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쪽으로 진행이 됐고 경쟁적으로 011과 017이 첫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기에 이릅니다.
당시 휴대폰소액결제서비스에서 이동통신사 몫의 수수료는 현재 5%의 곱절인 10%였고 따라서, 초창기 휴대폰결제서비스를 이용하려던 사이트들은 인포허브 같은 결제대행 업체에 15% 정도의 수수료를 지불해야만 하는 값비싼 결제수단 이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2001년이 되면서 디지털콘텐츠는 5%, 실물 상품은 2.5%라는 이동통신사 몫의 수수료율이 고정됐고 2001년 한 해 1,000억원대의 거래액을 기록하면서 가장 주목받은 업계가 바로 휴대폰소액결제 업계입니다.
우연인지 5개 이동통신사에 휴대폰소액결제 사업자도 5개로 출발해 초창기에는 어떤 휴대폰소액결제 업체가 5개 이동통신사와 모두 계약을 맺어 서비스를 진행할 것인가가 관건인 시기도 있었습니다.
일례로 모빌리언즈의 경우는 당시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SK텔레콤과는 타 휴대폰소액결제 업체에 비해 가장 늦은 2001년 3월에 계약을 체결했지만 당시, 018은 모빌리언즈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과는 계약 체결이 지연돼 5개 이동통신사와 모두 계약을 체결한 최초의 업체는 모빌리언즈가 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SK텔레콤(011), 신세기통신(017)과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던 인포허브나 다날 등은 오히려 모빌리언즈 보다 조금 늦은 2001년 4월에서야 018까지를 포함한 완벽한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게 됐던 것이죠.
현재는 인포허브, 다날, 모빌리언즈 이렇게 3개 업체가 휴대폰 소액결제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이것만 미루어 봐도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경쟁상황이 눈에 그려지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줄이고 다음 번에는 작년 말부터 현재까지의 휴대폰소액결제 업계 경쟁상황을 대변해 주는 특허권 문제와 현황 등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IT클럽리포터 구보숙 pr@infohub.co.kr
입력 2002.04.2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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