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원(李康源·52) 외환은행 내정자는 요즘 'Good to Great'(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원서(原書)를 읽고 있다. 이 책은 지난
15년 동안 미국 평균 주가(S&P 500지수)보다 세 배 이상 급등한
질레트·웰스파고 등 11개 초(超)우량 기업의 성공 비결을 담은 것. 그는
"(외환은행을) 위대한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강원 외환은행장 내정자는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앞으로 외환은행은
행장부터 말단 직원까지 모두가 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30일
행장직에 공식 취임하는 그는 벌써부터 임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등
실질적으로 행장업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외환은행의 운명이 달려 있는 하이닉스반도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가?

"하이닉스 처리는 이해당사자가 매우 많은, 무척 복잡한 문제이나
가급적 조기에 처리하겠다. 원칙과 순리에 맞게 처리하되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마무리짓겠다."

―외환은행을 어떻게 쇄신할 것인가?

"제일 중요한 것이 인사이다. 인사(人事)의 방향은 변화와 개혁을
추구한다는 원칙에서 결정될 것이다. 행장부터 말단 직원까지 모두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차적인 경영목표는 주주(株主)가치를
극대화하고, 외환은행의 신용등급을 높이는 것이다. 은행이 잘 되려면
효율성과 기강이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무엇보다 정확한 평가·보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예를 들어 뉴욕 양키스 구단에는 연봉
1200만달러를 받는 유격수와 20만달러짜리 유격수가 공존(共存)한다.
팀워크를 해치지 않으면서 우수한 직원에 인센티브를 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합병으로 덩치를 키울 생각은 있나?

"구체적으로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지만 현재의 자산(54조원)을 불려야
한다는 데는 이론(異論)이 없다. 톱클래스 은행으로 발돋움하려면 최소한
자산이 100조원 이상은 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외환은행의 향후 전략은?

"예전부터 강점이 있는 외환 부문은 그대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국내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 미국 웰스파고(Wells Fargo) 은행을
벤치마크 상대로 삼아 은행을 개혁할 계획이다. 이 은행의 슬로건은
'금융 서비스기업(Financial Service Company)'이다. 은행은 이제
단순히 예금을 받고 대출을 해주는 곳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 주고, 고객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곳으로 변해야 한다.
수익증권·보험·대출 상품 등 고객에게 가장 알맞은 금융상품을
유통(distribute)하는 금융기관으로 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