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만 해도 유선 인터넷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문자 위주의 무선
인터넷으로 끌어 들이는 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초기 유선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무선 인터넷에서도 고객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작년 초 흑백을 이용한 4색(色) 지원 단말기가 나오더니 불과 몇 달 뒤
256색, 지금은 PC 모니터가 부럽지 않은 총 천연색 컬러 휴대전화기가
나왔다. 이에 질세라 전송 속도 또한 빨라져, 유선 전화모뎀 수준인
IS-95A(또는 B)에서 최고144Kbps(초당 전송 속도)를 지원하는 'CDMA2000
1X'로 발전했다. 이제는 무선 데이터 전송망이 최고 2Mbps의 속도를
지원하는 '1X EV-DO'로 진화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국내 무선 인터넷은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요금이 비싸다' '이용할 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등의 편견 때문에 무선 인터넷 사용을 꺼리는 실정이다. 아직까지 무선
인터넷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기는 하지만 차근차근 따져 보면
편리하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무선 인터넷 요금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은 이동통신사의 정액 요금제를
활용하면 보다 싸게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각 회사마다
이용시간과 용량에 따른 정액 요금상품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우선
자신이 무선 인터넷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확인한 후 최적의 요금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 어떤 서비스가 있는가 살펴보기 앞서 우선 각
이동통신사의 유선 포털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 내용과 이용방법 등을
꼼꼼히 살펴볼 것을 권한다.

먼저 추천하고 싶은 것은 이메일 서비스이다. 무선 인터넷을 활용하면
이동 중에도 언제 어디서나 수신된 이메일을 확인하고 바로 답장을 보낼
수 있다. 최근에는 무선 인터넷 상에서 다음·야후·MSN 등 대형 포털
사이트와 연결, 자신의 웹메일을 휴대전화에서 직접 이용할 수 있다.

둘째, 최신 뉴스를 확인하는 뉴스 속보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에서는
뉴스를 주제와 신문사별로 검색할 수 있고, 관심 분야의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 휴대전화 문자메세지 형태로 받아볼 수 있다.

셋째, 금융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해 증권이나 환율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주식 거래나 계좌 이체, 카드
사용내역 조회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다. 증권정보의 경우 주가지수와
종목별 시세는 물론, 해외 증시 동향과 종목별 챠트 분석, 매매
타이밍까지 제공되는 수준이다. 이 서비스는 인터넷 뱅킹 계좌나
사이버거래 계좌를 갖고 있으면 사용이 가능하다.

넷째, 예매 및 쿠폰 서비스이다. 각종 공연이나 교통편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데, 지난 설에는 항공사의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이 폭주해 항공권
구매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무선인터넷을 통해 항공권을 편안히 구입한
사례가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쿠폰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음식점 등에서 즉석으로 휴대전화기를 꺼내 쿠폰을 내려받고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다음달 열리는 2002 월드컵은 세계에 우리나라의 IT 역량을 과시할 좋은
기회이다. 특히 월드컵 기간 중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구현되는
ADSL(초고속 인터넷)급 무선 데이터서비스인 1X EV-DO는 그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 이용경·KTF사장 )

◇ 이용경(49) 사장은…서울대와 미국 오클라호마대·버클리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공대 출신 CEO(최고경영자)이다. 그는 23년간 미국
AT&T, 벨커뮤니케이션과 한국통신에서 연구직에 종사했다. 한국통신
연구개발본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 2000년 3월부터 KTF(옛
한국통신프리텔)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