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은 '과연 어떤
종목이 수혜를 볼까'에 쏠려있다.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따라 기업들의 해외 자금 차입비용이
절감되고, 수출기업의 대외신인도도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증권가에선 은행과 해외부채가 많은 기업, 업종대표주들이
우선적인 수혜주로 꼽고 있다.

실제로 무디스는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이어 국책은행과 국내
주요기업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다만 일부에선 과거
신용등급 상향 조정 때에도 종목별 주가 흐름이 크게 갈렸던 점을 감안,
지나치게 성급한 수혜주 띄우기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 줄잇는 수혜주 전망 =신용등급 향상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은 일단 해외 부채가 많은 기업이다. 국가신용등급 향상에 따라 해외
차입금리 부담이 그만큼 덜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재정경제부는 28일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승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차입비용이 연간
10억달러 이상 절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채권 발행이 많은
한국전력과 외화 차입으로 비행기를 들여오는 대한항공이 대표적인
수혜기업으로 꼽혔다.

은행주도 직접적인 수혜종목으로 거론된다. 전례로 볼때 국가신용등급
상승은 은행신용등급 상승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주
주가에는 이미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이 선(先)반영됐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현대증권 조병문 애널리스트는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 은행의
차입금리는 일본보다 더 낮았다"며 "올 들어 외국인들의 은행주
매입에는 신용등급 상향 전망 기대가 이미 반영돼 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대형우량주나 업종대표주들도 이번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중장기적인 호재라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투자전략팀장은 "국가신용등급 향상에 따라 외국계 펀드들이 국내
투자비중을 늘린다면, 삼성전자·SK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기업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상승장에서 소외돼왔던 통신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커질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한국 주식 비중을 늘리려는 외국계펀드들은 그나마 주가가 덜오른
저평가 통신주를 사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기업들의
대외신인도 상승이 예상되면서 삼성전자·현대차 등 수출주들도 수혜주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 신중론도 만만치 않아 =하지만 신용등급 조정은 국가 경제가 안정을
찾은데 대한 사후적 평가이기 때문에, 경제의 선행지표인 주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굿모닝증권 이근모 전무는 "작년 하반기 이후 보여준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세의 이면에는 이미 한국 재평가 작업이 깔려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단기적인 수혜주에 집착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외국인 선호주에 투자하는 '길목지키기'식 투자전략에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지적이다. 미래에셋운용전략센터 이종우 실장은
"신용등급 상향은 시기가 문제였을 뿐 이미 예견됐던 일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다른 재료를 압도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