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랜만에 돌아온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향후 주가는 외국인 매수세와 1분기 실적 호조라는 호재들과
2분기 D램 가격 약세 전망이라는 악재 간 힘겨루기에 따라 흐름이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전날보다 1만4500원(4.15%)오른 36만3500원을 기록,
종가기준으로 지난 6일 이후 처음으로 36만원대에 복귀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무엇보다 오랜만에 나타난
외국인들의 활발한 매수세에서 찾을 수 있다. 이날 외국인들은 19만주,
688억원 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며 연일 이어지던 순매도 공세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발목을 잡아왔던 외국인 차익매물이
일단락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12월6일 사상 최고 수준인 60%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최근엔
56%대까지 떨어졌다. 이 기간중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로만 1조5000억원
어치 이상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2000년에도 외국인들은 7월13일부터
10월18일까지 3개월 동안 삼성전자를 1조6000억원 정도 팔아치운 후
순매수로 전환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외국인 매도물량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푸트남(Putnam) 펀드도 삼성전자의 비중 조정을 거의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푸트남은 작년 11월 삼성전자 전체 물량의 5.18%에 해당하는
784만2235주를 새로 사들였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당시
매입기준가는 19만3000원과 23만원대였다. 삼성전자가 2월들어 35만원
안팎의 주가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푸트남 매입가보다 50% 이상 주가가
올랐고, 이에 따른 비중조정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푸트남은 2월
이후 1조원 이상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 비중조정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 전병서 연구원은 "지난 25일 삼성전자가 5018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계획을 밝힌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1분기 실적호전세가 가시화하는 시점에 피크를 이룰
것이란 분석이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 실적이 공식발표되는 4월19일 IR(기업설명회)을 전후로 주가 재평가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2분기 들어서도 약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 D램 가격이
회복세를 보일 지 여부가 삼성전자 주가 전망에 또다른 중요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