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KT(한국통신)·담배인삼공사 등 민영화 대상 공기업이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모처럼 동반 강세를 보였다. 26일 서울 주식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전날보다 700원(2.76%) 오른 2만6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사흘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국전력은 작년 2월20일 이후 13개월만에
2만6000원선을 회복했다. 다른 '민영화주(株)'인 한국통신(1.58%),
담배인삼공사(2.11%)도 모두 소폭 상승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한국전력을 90만주 이상 순매수했고, 한국통신과
담배인삼공사도 각각 26만주, 21만주 넘게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이들
세 종목에 대해 이틀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최근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는 조정양상을 보이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민영화주에 외국인들의 순환매가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화증권 양기인 애널리스트는
"민영화주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지수관련 대형주 중 유일하게 추가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등 올들어
많이 올랐던 지수관련 대형주를 팔아치우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한국전력·한국통신 등으로 갈아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전날 새벽 정부가 연세대에 공권력을 투입, 농성중이던 한국전력
자회사인 5개 발전자회사 노조원들을 해산시킨 점도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는 평가다. 굿모닝증권 박성미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이 민영화에 대한 정부 의지를 재확인시켜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업사태 해결과 민영화 기대감은 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민영화는 시기가 문제일 뿐 이미 기정 사실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파업 기간 동안 민영화주의 주가가 별로 떨어지지
않은 점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박성미 애널리스트는 "구체적인
민영화 일정이 가시화되지 않으면 주가는 언제든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