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의 주가가 계속 치솟고 있다. 단기간의 급등에 따른
주식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거의 사라진 듯, 장중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18일 신세계 주가는 전날보다 8000원(3.73%) 오른 22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7일 이후 7거래일 가운데 6일동안 상승, 17만원대에서
22만원대로 주가가 다시 한단계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작년 9월 만해도
신세계 주가는 8만원대에 머물렀다. 6개월새 주가가 2.5배 상승한
셈이다.

신세계 주가의 약진은 여러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우리
경기를 지탱하는 민간소비 급증의 최대 수혜주라는 점, 해마다 변동의
폭이 크지 않고 매우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 또
외국인투자자들의 선취매(先取買)에 따라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가 한단계
도약했다는 점 등이다.

◆ 왜 오르나 =작년 9월까지 신세계 주가는 늘 1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무너졌다. 백화점 매출이 늘고 할인점 점포수가 급속도로
증가한다는 「호재」는 계속 나왔지만, 투자자들은 선뜻 신세계 주식을
사려고 하지 않았다. 국내 경제를 이끄는 주식은 역시 「수출주」라는
인식이 많았고, 투자자들은 반도체주와 IT(정보기술)주 언저리를
서성거렸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지난 「9·11 테러사건」 이후 180도 바뀌었다.
여기저기서 「불황」이라는 얘기가 쏟아지고 경제상황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어두워졌지만, 국내 소비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세계가 지난 1년간 벌어들인 순익은 1890억원에 달한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9594억원과 3085억원이다. 순익은 전년 대비 171.2%
늘었으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 대비 41.6%, 86.6% 증가했다.

LG투자증권 박진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좋지 않다는 분석이
잇따르는데도 불구, 대규모 이익을 내는 기업에 투자자들이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 외국인 매도에도 주가는 상승 =작년 3월 외국인의 신세계 지분율은
44%에 머물렀다. 이 지분율은 '9·11 테러사건' 이후 53%까지
올라갔었다. 불과 1년 새 외국인 지분율이 9%포인트 가량 상승한 셈이다.
외국인들은 특히 11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신세계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 기간동안 주가는 50% 이상 뛰었다.

주목할만한 점은 최근 들어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세계 주식을 팔고
있음에도 불구, 주가는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주식시장의 '주인공'이 외국인에서 기관으로 얼굴을 바꾸면서, 기관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에도 불구,
기관들은 물량을 받아내며 주가 상승세를 지속시키고 있다.

삼성증권 한영아 애널리스트는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점, 우량 내수주라는 점, 이마트의 중국 진출 뉴스 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관 투자가들의 매수 여력이 살아있는한,
대표적인 내수 우량주인 신세계의 주가 흐름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다만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고,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작년 이후의 주가 상승률을 재현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