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무려 480조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여신전문금융협회가 비씨·국민·삼성·LG 등 카드회사들의 작년 매출 실적을 취합한 결과, 지난해 우리 국민들의 신용카드 이용액은 480조6771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 1인당 1000만원꼴로 신용카드를 사용했다는 뜻이며, 지난 2000년 신용카드 이용액이 237조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2배로 늘어난 것이다.

LG카드 여환주 부장은 "신용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이 커지면서 작년에 신용카드 사용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용카드의 항목별 이용금액을 보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이른바 '급전(急錢) 대출'이 전체 이용액의 6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현금서비스 이용대금은 267조원, 카드론은 37조원을 기록해 둘을 합쳐 300조원을 넘었다.

신용카드 업계가 '고리(高利)'를 따먹을 수 있는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경쟁적으로 늘리는 바람에, 신용카드가 본업(本業)인 '물품 구입'보다 '급전 대출' 용도로 훨씬 더 많이 사용된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연구위원은 "현금서비스는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떨어지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만약 금리가 급등하면 카드회사의 부실채권 증가와 신용불량자 양산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