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지연·파업해도 주가는 '옆걸음'

공기업 파업 소식에도 불구, 25일 해당기업 주가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전력 주가는 지난주 말(22일)보다 50원(0.23%) 오른
2만1950원을 기록했다. 반면 장중 파업 철회 소식이 전해진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오히려 약보합을 기록, 지난주 말보다 50원(0.32%) 떨어진
1만5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날 한국전력에는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총 76만8800여주를 팔아, 지분율을 0.12%포인트 낮췄다. 2월 들어
외국인들은 한전 주식을 총 300만주 이상 팔아치우고 있다. 이 때문에
한전 주가는 작년 9월 말 이후 종합주가지수 수익률에 비해 60% 이상
뒤처지는 약세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투자자들이 이처럼 한전을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로
민영화(民營化) 일정지연을 꼽고 있다. 한전의 부채는 총 26조원, 연간
투자비는 4조5000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부채를 줄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한 민영화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작년 말 자회사 매각을 위한 필수조건인 전기요금 인상건이
무산됐고, 지난주 열린 자회사 입찰도 유찰됨에 따라 외국인들의
실망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증권 양기인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선거 등 정치일정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 매도세에도 불구,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않은 상태이다. 한전 주가가 지난 9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올 예상순익(2조원)은 포항제철의
예상순익(9300억원)보다 두배 이상 많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동원경제연구소 윤희도 애널리스트는 "민영화 일정 지연을 감안하더라도
호전되는 실적에 비해 주가가 너무 저평가된 상태"라고 말했다.

( 許仁貞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