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직원들은 최근 "객장 분위기가 한산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A증권사 송모대리는 6일 "손님, 영업 사원 모두 졸거나 음료수만 마실
뿐, 거래에 열을 올리는 사람은 찾기 힘들었다"고 객장 분위기를
전했다. 송대리는 "주가가 지지부진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6일 서울 주식시장은 두터운 매물벽을 뚫지 못하는 전형적인 조정 양상을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한 때 전날 종가를 잠시 넘어섰을 뿐
보합권을 맴돌았다.

특히 최근 60일의 거래량 가운데 20% 이상이 종합주가지수 740에서 760
사이에 몰려 있기 때문에 매물 저항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종합주가지수는 5,6일 이틀 연속 740대를 '천정'삼아 옆걸음질 치고
있다.

매물대란 이전에 거래량이 많았던 가격(주가지수)대를 말한다. 많은
사람이 거래를 한 가격에서는 또 그만큼 많은 사람이 본전을 찾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따라서 주가가 해당 주가지수 구간을 돌파하려면, 대량
거래를 통한 활발한 손바뀜이 반드시 필요하다.

작년 11월9일 이후 60일 거래일 간의 거래소 주식 거래량을 종합주가지수
구간별로 분석하면, 주식거래는 739~759선에 무려 91억주가 넘게
몰려있다. 전체 거래량 중 5분의 1 이상이 이 지수대에서
이뤄졌다는 얘기다. 종합주가지수는 740선이라는 강력한 저항선을
'우산'처럼 머리 위에 쓰고 있는 셈이다.

이런 현상은 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개인,
기관, 외국인의 투자 주체들도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6일은 외국인들이 하루종일 매도우위와 매수우위를 오락가락했다.
장초반 매수든 매도든 포지션이 정해지면 좀처럼 장중에 포지션 변화를
보이지 않던 외국인 매매패턴이 크게 달라진 셈이다.

그만큼 외국인도 장 성격을 확신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다는 얘기다.
외국인들은 작년 10월 이후 집중적인 매수세를 보이며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주가가 60%나 상승한 현 시점에서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매수세를 이어가기엔 다소 부담스럽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매물벽을 뚫지 못하는 이유가 최근 증시가 전형적인
조정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매물대는
호재가 쏟아지는 강세장에서는 별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조정이나
약세국면에서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강력한 호재가
등장하지 않는 한, 주가의 추가 상승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조정이 그렇게 길지 않을 것이라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신영증권 장득수 부장은 "지수는 매물대에 걸려 있지만,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일 때보다 주가가 높은 종목도 많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주가가 매물대보다 높은 수준에 있는 종목이 많은 만큼 이들 종목에
작용하는 매물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적당한 상승 재료만 찾으면 생각보다 쉽게 매물벽을 뚫고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