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인터넷보안주 주가가 초강세를 나타냈다.

그동안 상승장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코스닥시장에 투자자들
관심이 몰리면서 인터넷보안주에 순환매가 대거 몰린 탓이다. 다만
뚜렷한 호재성 재료없이 급등세를 보인 탓에 지속적인 상승세는 아직
두고 볼 일이라는 분석이다.

28일 코스닥시장에선 안철수연구소·소프트포럼·이니텍·
씨큐어소프트·퓨처시스템·한국정보공학·장미디어·싸이버텍 등
보안업체로 분류되는 8개 종목이 전종목 상한가를 기록했다.
특히 안철수연구소는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고, 소프트포럼은
6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넓은 의미에서 인터넷보안주로
분류할 수 있는 정소프트만이 4일 연속 상한가 이후 소폭 조정을
받았다. 정소프트는 백업(back-up) 솔루션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이날 인터넷보안주들이 무더기 상한가 행진을 벌인 이유는 무엇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보안주들에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자들의
순환매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등록 이후 수급부담으로 인해
주가상승 폭이 제한됐던 안철수연구소는 최근 수급불안 요인이 어즈 정도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 상승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안철수연구소를 93억원 가까이 사들이며 주가상승을 주도했다.

PKI(공개키기반구조)업체인 소프트포럼과 이니텍은 보안주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 때문에 주가가 급등했다.
안철수연구소와 소프트포럼·이니텍이 급등세를 보이자, 다른
보안업체들에도 순환매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굿모닝증권 허도행
연구원은 "지난 주말 정통부가 암호화와 백업을 권고사항으로 지정,
의무화한다는 내용의 정보보호지침을 발표한 점이 보안주 상승세에 불을
붙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인터넷보안주들은 보안시장이
좁다는 점이 주가상승에 제동을 걸어왔지만, 이번 정통부 발표가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왔다는 설명이다. 대신경제연구소 강록희
연구원은 "일단 성장성에 대한 확신만 가질 수 있다면 시장규모가
작다는 점은 오히려 성장 속도가 빠를 것이란 낙관적 기대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국내외에서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인터넷보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엔씨소프트와 휴맥스에 몰렸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들 두 종목
주가가 오를만큼 오르자, 인터넷보안주로 옮아왔다는 점도 보안주 강세를
설명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보안주들이 지속적인 주가상승을 보이기를 기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무엇보다 이번 상승의 원인이 직접적인
실적호전보다는 실적호전 '기대감'과 코스닥시장내 '순환매 유입'에
있었기 때문이다. 동원경제연구소 구창근 연구원은 "그동안
인터넷보안주에 대한 관심이 지속성을 가지지 못했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주가 전망은 아직 예측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날
안철수연구소를 제외한 다른 인터넷보안주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미미했을
뿐 아니라, 안철수연구소에 몰린 외국인 매수세도 순환매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지속적 매수세를 낙관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