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들어 외국인들이 날마다 매수와 매도를 왔다갔다하는 '갈
지자'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주초인 21일만 해도
76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연속 10일간 매도우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22일 480억원의 순매수로 전환했고, 23일 다시 188억원의 매도 우위로
돌아서는 등 하루가 다르게 포지션을 바꾸고 있다. 24일
서울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다시 매수우위로 전환하면서 연초 랠리때와
비슷한 수준인 173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엇갈린 외국인의 행보는 "조정을 받고 있는 미국 증시의 영향"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수출 비중이 큰 한국 경제는
세계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의
선행지표가 되는 미국 증시의 등락은 대부분 한국 증시에 그대로
반영돼왔다. 전문가들은 이를 '한국과 미국 증시의 동조화 현상'으로
설명해왔다. 24일의 경우도 전날 미국 나스닥지수가 39포인트,
다우지수가 17포인트 넘게 오른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굿모닝증권 홍춘욱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외국인 매수세와 흐름을
같이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전날 모처럼 반등한 점도 외국인의
순매수 폭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매도세를 꺾고 본격적인 매수세로 전환했다고 보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 영업담당 임원은
"외국인이 최근 이익실현을 위해 삼성전자 등 블루칩을 많이 팔았다고
하지만,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1%밖에 떨어지지 않았다"며 "아직
이익실현을 안한 펀드가 많기 때문에 주가가 좀더 올라가면 지수영향력이
큰 블루칩의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 증시가
이머징마켓 중 상대적으로 단기 급등한 점을 부담으로 느낀 외국인들이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임태섭 이사는 "외국인들은 24일(현지시각)로 예정된 그린스펀 의장의
연설과 다음 주에 발표될 미국 거시경제 지표 등을 본 뒤 투자전략을
조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