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4개월여의 상승세를 접고, 당분간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 시장 전망이 좋다해도,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 쉬어가는
자연스런 과정이 나타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정 가능성은 세가지
측면에서 엿볼 수 있다.
첫째는 수급 측면이다. 연초 상승세를 주도하던 외국인이 지난주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연초 외국인 매수세가 지역별 투자비율을
조정하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이런 조정과정이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자는 매수 여력이 없다. 연초 이후 투신사의 순수 주식형과
혼합형펀드에서 각각 670억과 2060억원의 돈이 빠져나갔다.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간접투자 자금은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일반투자자가 유일하게 매수여력을 갖고 있지만, 외국인과 달리 집중력을
갖지 못한 개인들의 투자속성을 감안할 때 당분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주가 하락을 막는 정도에 그칠 것이다.
둘째로는 해외 주식시장의 정체 상태다. 나스닥지수가 좀처럼 2200선의
저항을 넘지 못하고,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 다시 1만선 밑으로 내려갔다.
4개월여의 주가 상승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 반영됐기
때문이다.
세째는 업종대표주의 약세 가능성이다. 지난주에는 반도체와 은행주 중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대표주가가 약세로 기울었다. 그동안
업종대표주들은 외국인 매수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보여왔지만, 이제는 두 가지 모두 주가에 어느정도 반영됐다.
업종대표주가 다시 상승하려면 새로운 상승 요인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결국 주가는 수급과 고주가에 대한 부담으로 단기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판단된다.
그동안 주가 상승을 선도했던 업종대표주가 퇴조하고,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저가대형주와 금융주가 부각될 것으로 본다. 현재 매수 여력이
가장 큰 투자주체는 11조 5000억원의 예탁금을 갖고 있는 개인투자자이기
때문이다.
저가대형주의 주가가 낮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 4개월
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한 핵심 7개 종목이 96%나 오른 반면, 금융주를
제외한 나머지 저가대형주는 32% 상승하는데 그쳤다.
( 이종우·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