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증시에서는 다소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다.

선물지수가 저평가되는 '백워데이션 현상'이 일어났는데도, 프로그램
매도가 나오기는 커녕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연말 주식배당을 앞두고 일어나는 특수한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8일 서울증시 주가지수선물시장에서는 시장베이시스(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차이)가 장중 내내 백워데이션(선물가격이 고평가) 상태를
보였다.

보통 프로그램 매수(특히 차익거래 매수)는 값이 싼(저평가된) 현물을
사고, 상대적으로 비싼(고평가된) 선물을 매도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다시 말해 시장베이시스가 플러스, 콘탱고인 상황에서 들어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날 프로그램 순매수액은 585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13일
더블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이후 프로그램 순매수가 나온 것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며, 규모도 장중 한때 1000억원이 넘었다. "물건을
비싸게 사서 싼 값에 팔아치우는" 희귀한 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이날 프로그램 대량 순매수의 원인은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었다는
분석이다. 델타투자자문 박상현 이사는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현·선물 양쪽을 다 사는 전략을 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말에는 배당락을 통해 지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게 돼 있다. 만약
배당락으로 지수가 떨어졌다고 가정한 후 주가지수선물가격과
현재주가지수를 비교해보면 오히려 선물지수가 현물지수보다 더
고평가됐다는 분석이다. 대형증권사의 한 트레이더는 "배당락을
감안하면 충분히 프로그램 매수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속된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배당락까지 기다리지 않는 단기투자자들에게는 역시
'프로그램 매도' 찬스가 된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13일 롤오버(만기 이월)된 물량 중 상당수가
선물시장의 약세로 인해 다시 시장에 쏟아져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