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본 IT비즈니스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조장은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한국에서는 특히 관심이 많은 일본의 모바일 산업, 그 중에서도 일본의 모바일 콘텐츠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지난 5월, 일본 최대의 휴대폰 운영업체인 NTT 도코모가 소프트웨어 결함 문제로 인해 자사의 최신판 'i-모드' 인터넷 서비스 기능을 갖고 있는 소니의 최신 모델인 'SO503i' 휴대폰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용자가 인터넷에 접속하여 자바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업그레이드 할 경우에 소프트웨어 결함이 소니 단말기의 데이터베이스 다운로드 기능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보도되고 난 다음, 한동안 국내에서는 자바 애플리케이션 휴대폰에 대한 기사가 거의 보도되지 않아 "일본에서는 자바 휴대폰이 성공 못했구나"라는 느낌을 갖게 했습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본 모바일족들의 열기와 관심이 지금 무척이나 뜨겁습니다.

FOMA에 앞서 올 봄 NTT 도코모의 자바 대응 503i 시리즈에 처음 탑재된 "I아프리"는 엔터테인먼트용 콘텐츠를 중심으로 일본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I아프리"는 "I애플리케이션"의 줄임말입니다. 자바탑재 휴대폰 단말기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PC에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 이용하듯이 I모드에 여러 "I아프리"를 다운로드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모두 전용 메모리에 저장됩니다. 지금까지의 텍스트 중심의 i 모드 콘텐츠와 비교해 i 애플리케이션 콘텐츠는 역동적이고 인터렉티브하다고 할 수 있겠죠.

예를 들어 주식거래 관련 "I아프리"를 다운받았다고 하죠. 그러면 이 애플리케이션이 알아서 시간마다 인터넷에 접속해 주가 변동을 물어옵니다. 전화를 안쓰는 시간을 이용해 자동 인터넷 접속해주는 에이전트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날씨 관련 "I아프리"를 설치하면 매일 일정 시간에 날씨 사이트에 접속해 알아서 아침 알람 시간을 조정합니다. 비나 눈이 오는 날은 조금 일찍 깨워줍니다. 무선 기지국과 휴대폰 사이를 암호화된 디지털 신호로 연결하기에 보안도 뛰어납니다. 허나, 애플리케이션을 구동시킬 때마다 인터넷에 접속해야 하기에 전화비가 만만치 않게 드는 것이 현실이죠.

그러나 가장 큰 단점은 자바 개발 기술에 적지않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현실적으로 이런 기술 능력과 창의력을 갖춘 콘텐츠 제작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일본에서I모드가 유행처럼 확산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전용 홈페이지를 만들기 쉽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HTML과 다를 바 없기에 뚝딱뚝딱 개인도 만들 수 있었습니다.

"i 아프리"는 재미있는 기능을 가진 똘똘이 로보트 같은 역할을 해주지만 왠만한 개발자가 아니고서야 이걸 만들어내기란 정말 정말 힘들다는 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점을 간파한 저작 도구 툴이 속속 만들어져 자바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는 사람도 콘텐츠를 쉽게 만들수 있는 저작 도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바의 등장으로 더 이상 I모드 개인홈페이지 및 비공식 사이트가 사라지는 게 아닌가하는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걱정도 잠시 뿐. 어려운 자바를 편집기 이용하듯이 쉽게 다룰 수 있는 프로그램이 등장한 덕분에 다시 I모드는 갖가지 (쓰잘데기 없는) 콘텐츠들이 등장하면서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쉽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지지 않는 한 뛰어난 콘텐츠는 모이기 어려우며, 이는 곧 비즈니스의 실패로 이어진다는 것이 콘텐츠 왕국 일본인들의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IT클럽 리포터 조장은 드림 arare@orgi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