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IT클럽 리포터 김현석입니다. 이제 다시 학생으로 돌아와 자주 리포트를 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소재가 있을 시에는 언제든지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싸이월드 안에 있는 웹디자이너 클럽에서 제기된 '웹디자인 베끼기'에 대한 문제입니다.
IT 업계가 급성장을 하면서 가장 화려하게 떠오른 직종중의 하나가 웹디자이너입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감각과 손맛으로 일하는 디자이너가 아닌 기능적으로 일하는 디자이너가 생산되어지고 있습니다. 웹디자인학원에서 몇 달, 혹은 몇 주만에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플래시, 자바스크립트정도만을 배우고 바로 실전에 투입되는 것이지요.
이런 현실에서 부실 디자이너는 능력부족을 깨닫고 기술적으로 남의 홈페이지를 가지고 와서 포토샵으로 수정하고, 약간의 소스만을 고친 게 자신이 만든 양 내보이고 있습니다. 웹이라는 특성상 그 디자인이 실제로 누구의 것인지도 모르는 채, 계속해서 베껴지고, 떠돌아 다니는 것이죠.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나 단체에 홈페이지가 있을 것입니다. 제 친구가 다니고 있는 목재를 파는 굴뚝산업의 대표격 회사에도 거창한 홈페이지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수십억 개의 홈페이지가 만들어져 있고 지금도 수백, 수천개의 홈페이지가 생성, 소멸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급작스럽게 웹사이트가 늘어가면서 '가져오기', '베끼기' 가 늘고 있는 것입니다. 한 웹디자이너는 "사실 작은 회사에 있으면 잘한 사이트를 화면캡처 받고 작업을 들어가죠. 그래도 보통 어느새 다른 디자인이 나오기 마련이죠"라고 실토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최근 유행하는 웹페이지는 분위기와 레이아웃이 비슷비슷한 것이 많습니다. 문제는 색, 레이아웃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픽셀, 아이콘, 메뉴구성까지 똑같이 가는데 있습니다. 디자이너의 역량이 부족하여 콘셉도 인지하지 못하고 무조건 따라가는 경우는 어린아이가 어른의 옷을 입을 듯 어색하게 보일 수 밖에 없죠.
실례로 한 인터넷서점의 시안이 그대로 도둑질 당해, 꽃쇼핑몰 홈페이지에 그대로 적용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에 인터넷서점의 팀장이 전화로 항의하자 증거를 가지고 오라며 발뼘하다가 곧 수정했다고 합니다. 또한 최근 오픈한 영화사이트는 메인 이미지를 한 유명한 사이트의 이미지에서 그대로 가져와 썼습니다. 많은 사이트들이 몇 개의 괜찮은 사이트에서 역량부족의 디자이너에 의해 짜집기되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서태지의 노래중 컴백홈을 패러디해서 부른 이재수의 컴배콤이 있습니다. 이에 서태지는 고소를 했지요. 자신이 애써서 만든 작품이 누군가의 손에 의해 난도질되어 진다면 만든 이의 상처는 한없이 클 것입니다. 웹디자이너가 고생해서 만든 이미지, 웹페이지가 어울리지도 않는 촌스러운 곳에서 쓰여지고 있다면 그 사람의 기분은 어떨까요? 다시 그 사람의 창의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질 듯 합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한 웹디자이너는 외칩니다. 당신은 웹디자이너입니까? 스스로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하는 우리이기를 바랍니다 내 얼굴을 걸고 작업을 하는 우리이기를 바랍니다.
/IT클럽 리포터 김현석 digiker@itchosun.com
입력 2001.11.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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