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가들이 10월들어 처음 순매수로 돌아섰다.

일부에서는 기관투자가의 순매수 전환이 기관투자가들의 저가매수 시작을
알리는 긍정적 신호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순매수 규모 자체가 그리 크지 않은데다, 이미 2~3일전부터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한 순수기관매수세가 순매수를 기록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 순매수 전환에 큰 의미를 두기 힘들다는 지적도
많다. 간접투자상품에 돈이 몰리지 않는 상황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추가
매수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31일 서울 증시에서 기관투자가들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03억원과 31억원을 순매수했다. 거래소시장에선 거래일 기준으로
20일만에, 코스닥시장에선 22일만에 매수우위를 보인 셈이다.

하지만 선물과 연계, 기계적으로 주식을 사고 파는 프로그램 매매분을
제외할 경우 기관투자가들이 실질적으로는 그동안 주식을 내다팔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9일과 30일에도 프로그램 매수를
제외한 순수기관 매수는 각각 203억원과 55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결국 이날 순매수 전환은 그동안의 선물 저평가(백 워데이션) 상태가
어느정도 해소된 데 따른 것일 뿐, 기관투자가의 시황관 자체가 바뀐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순매수 규모도 장세 전반에 활력을 주기엔 다소 적다는 지적이다.
기관투자가들은 10월 이후에만 9600억원(거래소 기준)이 넘는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해왔다. 또 이날 외국인이 500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보이며
이틀 연속 매도 강도를 높여간 데 비해 기관투자가의 순매수 금액은
외국인 순매도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기관투자가 중에서도
중심역할을 하고 있는 투신권은 여전히 소폭 순매도를 기록했다.

결국 현 시점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집중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현대증권 오성진 투자정보팀장은 "11월중
국민연금과 연기금통합펀드 등을 통해 2조원 가량의 자금이
기관투자가들에게 맡겨질 것"이라며 "그 이전엔 기관 자체의
매수여력이 굉장히 취약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