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미국 테러 사태와 세계 경제불안에 따른 주가폭락을 막기 위해
증권시장안정기금(펀드)을 조성, 주식을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주가폭락이 심각할 경우 주식거래 가격 제한폭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각종 연기금들의 주식투자 풀(pool)도 조기에 증시에 투입할
방침이다.
정부는 17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진념 경제부총리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증권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진 부총리는 16일 "증시안정을 위해 현재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증안기금과 비슷한 형태의 새로운 기금을 조성, 주식을 사들이도록 하는
방법을 이번주 말까지 검토,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안기금은 지난 90년 5월 증시부양 목적으로 증권사, 상장기업, 은행,
보험사들이 출자해 만든 투자조합이다. 증안기금은 주가를 왜곡시킨다는
비판 여론에 따라 2003년 5월까지 청산될 예정이며, 6월말 현재
1조1000억원(매입가 기준) 수준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진 부총리는 또 "증권거래소는 (시장상황에 따라) 언제라도 주식
가격변동폭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상·하한가 변동폭을
축소시킬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주가변동 제한폭은 거래소시장의
경우 전날 종가 기준으로 상하 15%까지, 코스닥시장은 상하
12%까지로 되어 있다.
진 부총리는 또 "가능한 한 이번주 안에 서울보증보험에 4조6000억원의
공적자금을 넣겠다"고 말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이 자금으로 그동안
투신사에 갚지 못한 빚을 갚을 예정이며, 투신사의 자금이 풍부해지면
주식투자여력도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