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계속 약세를 보이면서, 올해 최저지수를 경신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한주동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5%(8월31일 9949.8→
9월7일 9605.9), 우량주 위주의 다우존즈지수는 3.5%, S&P 500 지수는
4.2%가 각각 떨어졌다. 미국 전문가들도, 한국 여의도 증권가에서도
최근의 약세가 다소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이번
약세장이 지나면 반등의 찬스가 나올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미국증시의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은 IT(정보기술) 불황속에서 그동안
미국경제를 받쳐온 '소비'에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신뢰지수 하락과 실업률 악화는 미국 경제의 버팀목 구실을 하던
소비에 빨간 신호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8월중 소비자 신뢰지수는
갑자기 악화됐으며, 실업률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실업률이 상승할
경우 보통 소비가 줄어들게 돼 있다. 지금까지는 IT기업들이 불황을 겪는
와중에서도 백화점이나 자동차 등 소비재들의 매출은 늘어나는
추세였으며, 불황이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닿지도 않았지만, 앞으로는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소비 악화는 기업 실적이 당분간 개선될
여지가 별로 없다는 논리로도 연결된다. 이때문에 주가 하락세가 담배,
제약, 음식료등으로 번지고, 자동차업체와 유통업체 주식이 맥없이 주저
앉았다.

이때문에 톰슨 파이낸셜/퍼스트 콜은 올해 S&P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10%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퍼스트 알바니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휴 존슨씨는 "실적악화 터널의 끝은 보이지
않고, 시야에 짙은 안개만이 자욱하다"고 안타까워했다.

다만 최근의 약세가 나름대로 미국시장의 바닥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굿모닝증권 홍춘욱 애널리스트는 "경기 바닥은
일단 소비가 완전히 침체상태에 빠져야 나오게 돼 있다"며 "일단
주식시장이 흔들리기는 하겠지만, 소비침체는 예정된 수순"이라고
말했다.

(뉴욕=김재호특파원 jaeh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