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경쟁적으로 지점을 늘려오던 증권사들이 최근엔 거꾸로 '지점
축소' 작전에 돌입했다.
A증권사는 최근 서울 강남의 대규모 지점 문을 닫기로 했다. 건물
3개층을 쓰던 전국 최대 규모의 '대표지점'이었지만, 최근 침체장에서
이런 대규모 지점을 끌고 나가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결단을 내린 것.
마침 건물주도 임대료를 대폭 올려달라고 요구,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이 됐다.
99년 이후 온라인 거래의 폭증 속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사이버
지점들도 문을 닫거나 일반 지점으로 전환되고 있다. 지난해 29개의
사이버 영업점을 설치했던 교보증권은 작년말 모든 사이버 영업점을 일반
지점으로 전환했다. 사이버지점 형태와 규모로는 일반고객들의 청약이나
펀드 가입 등 전체적인 투자수요를 맞추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세종증권도 최근 청주 사이버월드점을 일반 지점으로 전환했다.
한양증권은 최근 강남 사이버 영업점을 아예 폐쇄했다.
한 증권사 영업 담당 임원은 "최근 거래규모로는 99년 이후 투자를
늘려온 증권사 수지를 맞추기 힘들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주수입원인
거래수수료 수입이 줄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임대료 인상이나 온라인
거래비중 축소 같은 경영악화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