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가 15일(미국시각) 국제 외환시장에서 IMF의 달러화 급락
가능성에 대한 경고의 영향을 받아 급락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이날 런던 외환시장에서 개장 초 유로당 0.9143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동경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한때 119.62엔까지 떨어졌다.

IMF는 지난 14일 미국 경제가 올 하반기 회복될지 여부가 현재로선
불확실한 상황이며, 미국 경상수지 적자의 증가로 달러화가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 달러화의 하락을 촉발시켰다. 이에 따라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은 15일 "강한 달러 정책 방침은 변함없다"며 긴급
진화에 나섰으나, 시장의 달러 투매 움직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 달러화는 경기부양을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국제 외환시장에서 계속 강세를 지속하다가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미국 제조업 침체가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밝힌 이후 약세로 반전됐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향후 달러화의 향방은 미국 경제의 회복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발표되는 미국
경제에 관한 각종 지표들이 서로 헷갈리는 방향으로 나와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지난 15일 미국의 공장 생산의 경우 지난 6월
0.9%의 감소율을 기록한 후 7월에는 감소율이 0.1%로 크게 둔화됐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도 지난 6월 기업들이 재고를 0.4% 감축, 상품 재고가
5개월 연속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생산활동 감소율 둔화와 재고 감축은
경제가 회복을 위한 긍정적 수순을 밟고 있다는 지표로 해석할 수 있다.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은 경기 둔화의 주범인 기업투자가 조만간 회복될
것으로 낙관했다. 오닐 장관은 "미 경제 견인차인 소비가 위축됐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기업투자 회복이 생산성을 높이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세금환급 정책의 효력을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기업체 매출은 지난 6월 1.4% 하락, 지난 92년 8월(1.5%
하락)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져 낙관론을 무색케 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 딘 위터의 이코노미스트인 리처드 버너는 "미국 경제가
지난달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완만하게 U자 곡선을 그리면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뉴욕=김재호특파원 jaeho@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