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약세를 보인 13일의 코스닥 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종목은
휴맥스였다.
휴맥스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주가가 전날보다
1550원(8.22%) 오른 2만400원을 기록했다. 주가가 2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6월22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휴맥스 주가가 크게 뛴 것은 7월 잠정실적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휴맥스는 이날 7월 매출이 238억원 정도로 월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부터 매출이 계속 줄어들던 추세이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재고가 정리되면서 매출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게다가 휴맥스의 주 수출지역인 유럽이 7월부터
비수기에 들어갔음에도 실적은 호전돼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최근 오빗사와 2억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었다는 소식도 휴맥스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휴맥스는 일반인들이 구매할 수
있는 유통시장에서는 판매 수위를 달려왔다. 하지만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방송사 직구매 시장에는 거의 진출을 못했기 때문에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었다. 따라서 이번 오빗사에 2억달러
규모의 셋탑박스를 납품한 것은 실적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허성일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납품 계약을 체결, 방송사
직구매 시장으로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휴맥스 주가가 계속 상승세를 탈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방송 직구매 시장으로의 진입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LG투자증권 최용호 애널리스트는 "세계적인 디지털 셋탑박스
기술은 가졌지만 부족한 브랜드 파워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방송 직구매 시장의 경우 소니·톰슨·노키아 등
세계적인 업체들이 시장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맥스는 지난 해
삼성전자와 조인트벤처를 설립, 북미 방송사 직구매 시장에 뛰어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브랜드
파워'로 승부하는 직구매 시장의 벽이 높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