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날이 갈수록 알 수 없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1일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총 6036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그 전날인 30일에만 해도 무려 5759계약을 순매도했으며, 그
전날인 27일에는 4771계약을 순매수했다. 하루씩 대량 순매수와 대량
순매도를 반복하는 셈이다. 물론 이런 '징검다리 순매수'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하루에 6000계약 내외의 순매수와 매도를 반복한 것은 대단히
드문 일이다.

이런 외국인들의 매매에 대해서 증권 전문가들은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페타포 투자자문 하태형 대표는 "매수와 매도를 번갈아 하는
투자전략은 결국 손실만 내게 된다"며 "정상적인 투자가라면 이런
방식으로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30일 선물을
매도했던 투자가(신규매도 7899계약)가 31일 다시 매수(환매수
8336계약)했다면 평균 거래가격으로 봐서 손해보고 팔았다는 계산이다.
그렇다고 해서 최근 외국인들이 옵션·현물시장과 연계된 거래를 많이
하는 것 같지 않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외국인들은 이날
거래소시장에서는 7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30일의 대규모 매수세가 일종의 '작전'이 아니었나
하는 의문조차 제기하고 있다. 동양증권 전균 애널리스트는 "30일의
대량매도는 시장을 시험해 보기 위한 '파일롯 매매'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향후 주식시장에 불안을 가진 일반 투자자들이
현물시장에서 투매에 나설 경우 주가는 더 떨어지고, 30일에 선물을
매도한 외국인들은 큰 이득을 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예상보다 주식시장이 하락하지 않자, 31일에는 이를 포기하고
급하게 팔아버린 것 같다고 해석했다.

증권·선물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외국인들의 매수·매도를 보고
시장 추세를 판단하거나 투자전략을 정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겠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