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주변기기 출시 잇달아
건축 설계 사무소를 운영하는 한모씨(40)는 최근 구입한
휴대용(portable) 프린터 덕을 톡톡히 봤다. 공사 발주자와 계약을
앞두고, 계약에 필요한 견적서를 깜빡 집에 놔두고 가는 바람에 큰
낭패를 볼 뻔했던 것. 하지만 현장으로 이동 도중 견적서가 없음을
깨닫고, 들고 있던 가방에서 노트북PC와 '휴대용 프린터'를 꺼내
위기를 모면했다. 그리곤 두 기기를 케이블로 연결, 1분만에 견적서를
다시 출력했다. 인쇄를 마치고 제품을 다시 정리할 때 까지 걸린 시간은
10분 남짓에 불과했다.
휴대용(Portable) 주변기기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금까지
프린터·스캐너·하드디스크드라이브와 같은 PC주변기기는 특정
장소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붙박이' 제품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mobile) 비즈니스가 활성화하면서 휴대용 주변기기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롯데캐논(www.lottecanon.co.kr)은 최근 '휴대용 잉크젯 프린터(모델명
BJC-55)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충전용 배터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동
중에도 사용할 수 있다. 마치 휴대전화기처럼 집에서 미리 충전시킨 뒤,
외출할 때 가방에 넣어서 나가면 된다. 무게는 900g(배터리 포함)으로
무척 가벼운 편. 부피도 30×11.2× 5cm에 불과해 일반 노트북PC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USB 케이블을 사용해 노트북PC와 연결할 수 있고, 무선
적외선 포트(IrDA)를 통해 프린터를 작동할 수 있다. 다만 프린터 용지를
한 장씩 일일이 손으로 넣어야 하며 가격도 동급 붙박이 프린터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것이 흠이다. 롯데캐논 박중기 영업 본부장은 "9시간
충전하면, A4문서 100장을 인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을 디지털 그림 파일로 바꿔주는 스캐너(scanner)도 휴대용 제품이
등장했다. 퓨젼로드(www.fusionroad.com)사는 책이나 신문의 문장을
그대로 읽어 그림 파일로 저장해주는 80g짜리 스캐너를 내놓았다. 휴대용
볼펜처럼 생긴 이 제품의 끄트머리에는 광센서가 달려 있다. 따라서
책이나 신문을 보다가 필요한 문장 위를 스캐너로 긁으면 그 내용이
고스란히 스캐너 안에 저장된다. 저장된 파일은 케이블을 통해 나중에
PC로 불러올 수 있다. 데이터 저장 용량은 A4용지 2000쪽 분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6MB(메가바이트). 본래 스웨덴에서 개발된
제품이라 아직까지 영어만 읽을 수 있다.
무게 15~22g짜리 초미니 휴대용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도 나왔다.
정명텔레콤(www.flashusb.com)이 만든 '플래시 USB 드라이브'는 가로
5.4㎝·세로 2㎝·높이 1㎝의 초소형 제품이다. 생김새는 1회용 라이터와
비슷하게 생겼다. 제품 하단에 작은 구멍에 끈을 달면 목걸이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 크기는 작지만 제품에 따라 최소 16MB(무게15g)에서 최대
256MB(무게22g)까지 데이터를 저장해 들고 다닐 수 있다. 윈도98이상의
운영체제(OS)가 깔려있는 데스크톱PC, 노트북PC에 미리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활용할 수 있다. 가격은 5만9000원(16MB제품)부터
39만9000원(256MB제품)까지다.
이밖에 휴대용 디지털 오디오도 나오고 있다. 하나의 CD에서 MP3파일
170곡을 재생해주는 MP3 CD플레이어같은 제품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www.sec.co.kr), 아이리버(www.iriver.com)에서 20만원 안팎의
MP3 CD플레이어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