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이 드디어 동기식 IMT-2000(3세대 이동통신)
사업권을 따기 위한 공동의 컨소시엄을 공식 발표했다. LG전자는 해외
사업자와 제휴, 이 컨소시엄 중 총 50%의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3개 기업의 주가는 오히려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LG전자의 주가는 전날과 똑같은 1만6600원을 기록했다. LG텔레콤은
전날보다 140원(2.14%)떨어진 6400원에 거래를 끝냈고, 하나로통신도
전날보다 50원(1.45%) 떨어진 3390을 기록했다.

3개 기업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은 지난 주부터 정부의 발표로
컨소시엄 구성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미 '재료'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 컨소시엄 구성 후에도 출연금 규모나
비대칭 규제의 방향 등이 불명확하다는 것도 주가 약세의 요인이다.

동원증권 양종인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동기식 사업자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사업권을 확보한다고 당장 기업의
수익성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각 사가 부담하게 되는 출연금과 시설투자비 등이
줄어, 유동성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은
"LG전자의 경우 독자 사업권 확보의 경우보다 최소 5000억원 정도를
절약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3세대 이동통신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약점은 시장 점유율이다. LG텔레콤은 현재 SK텔레콤과
한국통신프리텔에 이은 3위 업체. 이미 1강 1중 1약 체제로 굳혀진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에서, 3세대 동기식 서비스로 어떻게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부에서 비대칭 규제를 한다고는 하지만,
소비자들의 선호를 바꿀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두번째 약점은 각 업체의 재무구조가 취약하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민경세 애널리스트는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 모두 재무구조가 취약해
컨소시엄을 꾸린다고 해도 차입금 상환 등의 문제는 여전히 남는
셈"이라고 말했다.

세번째는 대주주로 참여하는 LG전자가 통신 장비를 생산·공급하는
업체라는 것이다. LG전자는 합병한 LG정보통신을 중심으로 비동기식
장비를 계속 개발해왔다. 하지만 동기식 사업자 컨소시엄에 참여함에
따라 SK텔레콤이나 한국통신프리텔에 장비를 납품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2003년까지 예상되는 비동기 시장은 약 6조원 정도.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을 20% 안팎으로 볼 때 약 1조~1조5000억원 정도의 매출이
날아가는 셈이다.

동기식 컨소시엄 사업자 입장에서는 경쟁 입찰을 통해 더 싼 장비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대우증권 민 애널리스트는 "3개 기업의 주가는 결국 정부의 비대칭규제
방식과 파워콤과의 합병·제휴 문제 등에 따라 크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