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주가가 끝내 DR(주식예탁증서) 발행가인 3100원 아래로
추락했다. 반면 해외에서 거래되는 DR가격은 원주 조기전환 가능
소식에 힘입어 6.63%나 상승, 그동안의 약세를 벗어났다.
하이닉스는 26일 장초반부터 줄곧 약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5.54%
하락한 2985원으로 마감했다. 하이닉스 주가가 3000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19일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지난 18일부터 런던 SEAQ 인터내셔널(장외)에서 거래되고 있는
하이닉스 DR은 그동안의 약세를 딛고 25일 큰 폭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10달러선(약 2700원)을 회복했다.
일단 하이닉스 주가가 3000원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에 차익거래를 노리고
DR청약에 나섰던 투자자들로서는 차익거래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당초보다 2주일이나 앞당겨진 27일부터 DR을 원주로 바꿔 팔 수 있지만,
지금 상황에선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일단 현재 상태에서
손해를 보면서까지 DR을 원주로 바꿔 팔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다만
원주 전환에 2~3일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단 원주로 바꿔 놓은 후
시장상황을 보아가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필요는 있다는 지적이다.
하이닉스 주가가 이렇게 빠진 이유는 원주 전환시점이 앞당겨지면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DR보다 가격이 높은 원주를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27일부터 차익거래를 노린 원주 전환 물량이 쏟아질 경우 물량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서둘러 주식을 처분했다는
분석이다. 전날(25일)까지 런던시장에서 DR가격은 2500원대에 머물렀지만
국내 원주는 3160원을 기록, 원주를 팔아 DR로 바꿀 경우 차익거래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이닉스의 향후 주가전망은 점점 오리무중에
빠져들고 있다. 우선 물량부담이 만만치 않다. 하이닉스 DR발행 물량을
원주로 환산할 경우 5억2100만주에 달한다. DR 이 전량 원주로 전환될
경우 하이닉스의 총 발행주식수는 10억1143만주로 늘어난다. 매일 사상
최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반도체 가격도 주가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