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불안감 외에는 별다른 악재도 없었습니다. 폭락은 심리적
요인인 것 같습니다."

26일 코스닥 시장을 바라보던 한 애널리스트는 조심스럽게 '투매'라는
말을 꺼냈다. 그동안 지켜왔던 77~83 선의 박스권 장세가 별다른
등락과정조차 없이 단숨에 무너져 내린데다, 그에 걸맞는 악재조차
제대로 찾기 힘들었다는 얘기다.

그동안에는 코스닥 지수가 하락하는 와중에서도 몇몇 주식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매수세가 들어왔지만, 이날은 하락한 종목 수가 무려
523종목으로, 상승한 종목 수(75종목)의 7배가 넘었다.

26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15포인트(4.05%) 하락한 74.53을
기록했다. 거래소 시장이었다면 20포인트를 넘었을 정도의 급락세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6월18일 이후 8일동안 단 하루도 상승하지 못한 채
8포인트(9.6%) 가까이 빠졌다.

전문가들은 단편적인 분석만을 내놓고 있다. 물론 미국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 하락과 서울 거래소 시장의 조정이 큰 원인이지만, 이는 며칠
전과 다른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애널리스트들은 "77선에서는 바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었다.
해외시장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주가가 폭락할 별다른
이유를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었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한통프리텔을 매수해오던
외국인들이 최근 연 4일 매도로 돌아서면서 주가 낙폭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통신주가 약세이기 때문에 외국인들도
거래소·코스닥 할 것 없이 통신주를 팔고 있으며, 코스닥시장에서는
통신주의 주가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지수도 크게 미끄러졌다는 분석이다.

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무너지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던 76~77선이 무너지면서 일순간에 실망매물이 흘러나왔다"고
분석했다. 76~77선은 기술적 분석에서 자주 이용되는 '60일
이동평균선'과 '120일 이동평균선'이 있는 지점이다. 기술적 분석을
중시하는 일부 투자자들이 지수가 이들 이동평균선 밑으로 내려가는 것을
보고 주가전망이 어둡다고 판단, 일시에 매물을 내놓았다는 분석이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비관적이다. LG증권 전 애널리스트는
"상승추세로 전환하기는 당분간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시장이
급등세로 올라가는 등 투자심리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있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