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주가가 자동차 판매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4일 현대차 주가는 장 초반부터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사자'
주문이 쏟아져 전날보다 1000원(4%) 오른 2만6000원으로 끝났다. 이는
지난 99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현대차 주가는 연중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바이(buy)
현대차'를 외치며 716만주를 순매수,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현대차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첫번째 이유는 '자동차 판매'가 예상밖의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 예를 들어 현대차는 지난 5월에
내수시장(6만3986대)과 수출시장(8만1678대)에서 모두 14만
5664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불황기인 만큼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내수 판매대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했다. 또 수출 판매량도 작년 5월보다 16.1% 늘어났다.

현대증권 김학주 연구원은 "내수 판매가 당초 올해 7%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5월까지 5% 정도 늘어났다"며 "자동차 판매 증가가
주가 상승의 일차 원인"이라고 말했다.

둘째,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제휴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와 현대차는 지난해 50대 50의
비율로 상용차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합의했지만, 제휴 협상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 '조만간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와 합작 법인을 세우면, 현대차에 대한 이미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현대차의 국제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것도 주가 상승을
거들고 있다. 지난 5월 31일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자동차
판매가 늘고 있고,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는 이유를 들어 현대차
채권(무담보)의 등급을 'Ba2'로 한 단계 올렸다. 비록 아직 투자 부적격
등급이지만 채권 투자 등급이 상승하면서 외국인들의 '사자'세가
강렬해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차의 판매 실적이 계속 증가할
것인지에 대해 회의론을 제시하고 있다.

일단 최대 수출지역인 미국시장의 판매량이 작년에 비해서는 크게
늘어났지만, 최근 들어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올해 들어 현대차의 월별 미국 수출 대수는 지난 3월까지 월
4000~5000대씩 늘어났으나 4월에는 급격히 둔화되었고, 급기야 5월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또 장기적으로 GM이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현대·기아차를 합쳐 75%에
달하는 내수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자동차공업협회 김소림
부장은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현재보다 10%만 떨어져도
현대·기아차는 가동율이 낮아져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원증권 송상훈 연구원은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합작법인 건이
마무리될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무엇보다 소형차의 판매는
늘어난 대신, 부가가치가 높은 중형차 판매는 줄고 있어, 자동차 경기
회복을 속단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