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투자자들을 모집해 영화 제작비를 조달하는 인터넷
영화펀드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99년 영화 '반칙왕' 제작 때
처음 도입됐던 이 제도는 최근 영화계와 닷컴기업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최근 코믹액션 영화 '신라의 달밤'에 투자할
자금(1억5000만원) 공모를 단 10초 만에 완료했다. 영화펀드 공모사상
최단시간 기록이다. 특히 공모 예탁금을 미리 내고 진행했다는 점에서
네티즌의 관심이 예사롭지 않음을 보여줬다.

올해 최고의 흥행작 '친구'도 심마니를 통해 1억원의 제작비를
조달했다. 박신양·이미연 주연의 '인디안 썸머'는 지난 3월
인터파크에서 3분만에 제작비 1억2000만원을 모았다.

영화가 히트하면서 수익에 따른 높은 배당을 실시하는 작품도 나오고
있다. 인츠닷컴은 '공동경비구역 JSA' 공모에 참가했던 투자자들에게
원금의 40~50%를 수익으로 돌려줄 계획이고, '친구' 역시 100% 이상의
배당이 예상된다. 간접적으로 영화 제작에 뛰어드는 '재미'와 함께
상당한 '수익'까지 거둘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다. 제작사 측도 이
방식이 경품이벤트 등 기존 판촉행사보다 사전홍보 효과가 크다는
판단이다.

영화펀드의 성공에 힘입어 북펀드·음반펀드 등 비슷한 제도가 문화예술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하지만 이 제도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만만찮다. 연예산업에 대한 막연한 환상만 갖고 투자했다가는 원금을
고스란히 날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털 드림디스커버리의 김정국
이사는 "인터넷 영화펀드도 결국은 투자상품"이라며 "사전에
제작사·감독·배우·개봉시기·배급사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